전북 완주군 봉동읍 일대 1천59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완주군장애인종합복지관. 국비와 도비, 군비 등 총 20억의 사업비를 투자해 만든 이 복지관은 지난 6월 14일 개관했다.
이 복지관은 직업훈련실, 재활·물리치료실, 상담실, 작업·언어·놀이·심리 치료실, 강당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복지관 내부시설을 점검해본 결과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우선 이 복지관은 2층 규모로 외부와의 접근이 수월하지만, 화재대피시설은 매우 미흡했다. 복지관 2층의 경우 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또는 베란다가 없었다. 위급 상황 시 대피시설이 엘리베이터 외에는 전무한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 문은 ‘접이식 여닫이’로 설치돼 있었는데, 잡아서 여는 미닫이가 아니라 손잡이를 잡고 돌려야 하는 여닫이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접이식 문이라 안에서 문을 잠가도 밖에서 밀면 그냥 열려 버리는 문제도 있었다.
또한 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 블록이 설치돼 있으나, 한 가운데 설치되어 휠체어 장애인이나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이동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었다. 점자유도블록은 문을 여는 입구 쪽에 설치해야 한다.
이 복지관에는 장애인을 위한 샤워시설이 설치됐는데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샤워시설보다는 목욕욕조가 필요하다. 절단장애인이나 휠체어장애인들은 공중목욕탕을 꺼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복지관 입구에 건물 내부 위치 등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 촉지도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완주군장애인복지관은 4번의 설계변경을 거쳤지만 불편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 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의 출입이 잦은 시설 등은 설계·시공 과정에서 장애인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건립해야 한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