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펜스가 점자유도블록 위까지 점령했다. ⓒ박종태 기자

서울 퇴계로 5가 로터리 을지로 4가 우체국 옆에서는 상가, 오피스텔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공사를 하면서 설치한 펜스(울타리)가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인도하는 점자유도블록 위에까지 침범했다.

시각장애인이 점자유도블록을 따라 보행하다 보면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 장애인들이 중구청 건설과에 민원을 2번이나 제기해도 소용이 없고, 불편 시 신고하라는 전화로 신고해도 응답이 없는 실정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협하는 위험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퇴계로 5가에서 4가 쪽으로 양 방향 인도에 설치되어 있는 점자유도블럭 위에는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걷다 전자블록을 따라서 걷다보면 오토바이에 부딪쳐 다칠 위험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보행하기 불편한 상황이다. 500m도 안되는 지근거리에 관할당국인 중구청이 있어도 신속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가 점자블록을 비롯해 인도위를 점령하고 있는 사례. ⓒ박종태 기자

오토바이가 점자블록을 비롯해 인도위를 점령하고 있는 사례. ⓒ박종태 기자

오토바이가 점자블록을 비롯해 인도위를 점령하고 있는 사례. ⓒ박종태 기자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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