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공용으로 돼 있는 여주 행사장의 장애인화장실. 용변기와 세면대의 손잡이가 잘못 설치돼 있다. ⓒ박종태 기자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열리는 ‘2007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달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7일까지 총 30일간 진행된다.

세계적인 도자기 축제에 많은 장애인 단체들과 장애인들이 행사장을 찾고 있으나 정작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해 장애인 일행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중 장애인화장실이 가장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여주 행사장은 화장실 외관을 도자기 모양으로 지어 아름다웠다. 그러나 장애인화장실은 남여 공용으로 돼 있었고 출입문도 고장 나 있었다. 또한 용변기와 세면대의 손잡이도 잘못 설치돼 있었다.

이천 설봉공원에 차려진 행사장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다니기에 불편했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표지판이 없어 장애인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웠다. 겨우 찾아간 장애인화장실의 문은 섀시로 돼 있었고 문턱도 있었다.

또한 장애인화장실 문이 섀시로 된 수동식 미닫이문임에도 불구하고 자동문 스위치가 달려 있었다. 비상벨은 용변기 뒤에 설치돼 있었고 손잡이도 잘못 설치돼서 세면대와 같이 붙어 있었다. 결국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한 실정이었다.

광주 행사장의 경우 주차장에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이 있었으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박물관 안쪽에도 화장실이 있었으나 이곳도 화장실 손잡이가 잘못 설치돼 있었다. 또한 세면대는 손잡이가 없었고 비상벨도 없었다.

이천 설봉공원에 차려진 행사장의 장애인화장실의 문은 섀시로 돼 있고 문턱도 있었다. ⓒ박종태 기자

이천 설봉공원에 차려진 행사장의 장애인화장실의 내부 손잡이 역시 잘못 설치돼 있다. ⓒ박종태 기자

광주 행사장의 장애인화장실. 이곳 역시도 손잡이가 잘못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기자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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