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와∼ 스타디움의 'A 게이트'와 'B 게이트' 장애인 좌석은 난간이 가로 막혀 경기를 전혀 관람할 수가 없었다.

총 공사비 1200억원을 들여 단원구 초지동에 대지면적 26만6170㎡(8만516평)으로 건립된 '안산 와∼스타디움'이 지난달 28일 개장했다.

'안산 와∼스타디움'은 '장애인 석'이 당초 중앙 VIP석 위에 128석을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128석은 전체 관람석(3만5000석)의 0.4%에도 못 미치며 현행 법률에는 공연장 등 전체 관람석의 1%를 장애인 석으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인 S사가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설계를 변경, 100석 규모로 축소한 뒤 경기장 네 곳의 모퉁이로 옮겨 시공했다가 지난해 6월말 안산시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았다. 반면, 설계변경 논란이 일 당시 시공사는 장애인전용 엘리베이터 2대를 추가로 설치할 뜻을 밝혔다.

이 후 안산시는 장애인좌석을 설계대로 장애인 및 보호자 좌석을 운동장 둘레 좌석전체에 200석을 배치했다.

개장을 앞두고 안산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중증장애인 몇 명과 그동안 지적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고쳐졌는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문제를 지적한곳이 고쳐지지 않고 개장 날짜는 다가오고 있었다. 'A 게이트'와 'B 게이트'인근 장애인석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20석에 이르는 장애인좌석 앞에 쇠파이로 연결된 안전대가 설치돼 있기 때문.

계단 밑에 점자유도블럭이 설치됐지만 바닥 색깔과 같아 저시력장애인들의 구분이 어렵다.

계단 밑에는 점자유도 블록을 설치했지만 바닥 색과 같은 대리석 점자유도블럭으로 설치해 저시력 장애인들이 구분이 어렵고, 계단 옆 올라가는 길은 핸드레일 손잡이가 전혀 설치가 안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경사로에는 핸드레일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계단에서 VIP석 운동장 관리소까지 점자유도블럭(선형)이 차도 한가운데 설치돼 있어 위험했다. '일단정지'가 바닥에 있으나 과속방치 턱을 만들어서 속도를 줄이도록 하여 시각장애인 안전보행을 도와야 한다.

또한 운동장 엘리베이터에 시각장애인 촉지도를 설치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2층 운동장 진입 입구 안내도 처럼 설치를 해야 시각 장애인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운동장 안내도에는 장애인 화장실 및 장애인석 안내 표시가 전혀 안돼 있었다.

2층 실내 장애인 화장실은 그나마 조금불편해도 이용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 화장실은 전부 문고리가 잘못 설치돼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고, 장애인들이 '비었음' '사용 중'을 알리는 알림판이 작았다.

1층 운동장 입구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되여 있고 장애인 화장실 마크도 없었다. 운동장 관리사무소 내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세면대 손잡이가 너무 튀어나와 휠체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웠고, 세면대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할 수 있는 (가동식) 손잡이로 설치하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할 것이다.

VIP석 관리사무소 건너편(계단)밑 장애인화장실은 입구에 남자 화장실만 있고 화장실내 비상벨도 없었다. 여자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에 있으나 여닫이문으로 중증 휠체어, 목발 집은 장애인들의 출입이 매우 어려웠고 장애인화장실이 너무 좁아 전동스쿠터 및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운동장으로 건너 오는 계단 밑 화장실은 반대로 여자 화장실만 있고 남자 화장실은 앞에 이야기한 그대로의 문제점을 보였다.

장애인주차장 마크도 옛날 표시 마크로 돼있고 지금은 주차가능표시 부착한 장애인 만 주차를 표시를 해야 하는 대도 장애인들 아무나 주차 가능하도록 예전표시로 돼 있었다.

점자유도블럭의 경우 운동장 차가 다니는 입구에 제대로 된 점자유도 블록이 설치가 되여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 보행을 안내하는 운동장 인도에는 소형고압블럭 규격외 제품이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 마크는 벽에 설치돼 잘 안보였으며, 천장에 매달아 멀리서도 보일 수 있도록 안내를 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장애인 단체가 '안산 와∼ 스타디움'을 몇 번을 방문,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를 지적을 해도 고쳐지지 않고 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산 와∼ 스타디움'이 개장한 상태지만 안산시는 장애인들의 운동장 이용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이 같은 지적사항의 개선과 함께 다른 문제점이 발견되는 즉시 보완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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