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을 알리는 간판도 없이 외진곳에 위치한 홍천군장애인종합복지관의 전경. <에이블뉴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태학리 내 부지 898평에 연건평 500여평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홍천군장애인종합복지관. 이 복지관은 강원도 군단위로는 최초로 건립된 곳으로 올 1월 개관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법인대표 이지관)이 위탁운영을 맡았다.

1층에는 목욕탕, 탈의실, 체력단련실, 보호자대기실, 안내상담실, 노인주간보호실, 정보화교육실, 식당, 2층에는 작업활동실, 조기교육실 ,언어치료실, 작업치료실, 물리치료실, 아동주간보호실, 프로그램실, 보호자대기실, 사무실, 관장실, 문헌정보실, 강당이 들어섰다.

지난 2일 복지관을 직접 방문했는데,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택시 기사와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었다. 복지관을 찾으려고 한참동안 수고를 해야 했다. 입구에는 장애인복지관을 알리는 간판도 없었다. 군청에서 복지관을 건립했으면 이런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복지관 입구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품이 아니었다. <에이블뉴스>

복지관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규격 외 제품인 소형고압식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했고, 양쪽의 휠체어 경사로에도 소형고압식 점자유도블럭을 설치했다. 이 소형고압식 점자유도블럭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품이 아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에 각각 하나씩, 두개가 전부였다. 화장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좁았다. 화장실 문도 장애인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주름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또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쓰기에 불편해 보였다.

공사중인 복지관내 목욕탕의 탕은 월풀처럼 물줄기로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에이블뉴스>

공사 중인 목욕탕은 크게 잘 설치된 편이었다. 탕은 매립형으로 만들어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많이 해소를 한 편이었으나, 그래도 중증장애인들이 혼자 목욕탕을 이용하기에는 많이 불편한 실정이었다.

복지관 탕은 마치 월풀처럼 만들어졌다. 탕의 바닥과 벽에서 물줄기가 나오며, 강, 약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탕 속에 앉는 곳은 너무 좁았고 물줄기가 나오는 곳 양쪽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앉는 곳도 조금 넓혀야하고 장애인들이 중심을 잡고 앉을 수 있도록 물줄기가 나오는 곳에 스테인리스 칸막이 같은 장비를 설치해 장애인들이 중심을 잡고 앉아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욕탕 바닥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있다. 시멘트 바닥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넘어질 시 크게 다칠 위험이 높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바닥에 방수가 되는 푹신한 제품을 깔아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조취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목욕탕에 보다 편하게 들어 갈 수 있도록 탕의 튀어 나온 한쪽 부분을 공사해 탕 속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은 탕도 물줄기가 나올 수 있게 되어있다. 그곳은 목발을 사용하거나 뇌손상을 입은 장애인들이 물속에서 물줄기를 헤치며 걷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물속 양쪽에 스테인리스 손잡이를 설치 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이런 설치들을 한 목욕탕이라면 목욕뿐만 아니라 물리치료의 효과도 볼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이 될 것이다.

체력단련시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운동 시설도 잘 준비가 되어있었다.

복지관 둘러보며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느낀 것은 화재대피시설이었다. 복지관 2층의 경우 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또는 베란다가 없었다. 위급 상황 시 대피시설이 엘리베이터 외에는 전무한 상태였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보면 지붕 위 2층의 중간창문의 벽을 헐어 창문을 만들고 지붕위엔 가드레일을 설치해 장애인들의 추락을 방지하고 비상시 베란다 대피시설로 만들면 적은 돈으로 훌륭한 대피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하합니다]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축하 댓글 달기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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