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선 9개 역사(철도공사 관할)에 휠체어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구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시정이 요구된다.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크기도 작을뿐더러 휠체어 무게도 이기지 못하는 리프트에 목숨을 내걸어야하는 실정이다.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도록 만든 휠체어리프트를 무게와 크기가 전혀 다른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왜 썩은 동아줄에 장애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걸어야하는가.
OECD 가입 국가 중에 대중교통시설에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 비단 일산선 만의 일이 아니다. 장애인들은 별도의 이동편의시설이 없어 지하철, 전철, 국철에 설치된 구형 휠체어리프트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고 있다.
대화역을 자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 A(뇌변변 1급)씨는 “대화역은 지층 승강장에서 맞이방까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지상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그전에 설치된 구형 휠체어리프트에 전동스쿠터를 싣고 아슬하게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철도공사는 예산타령만 하고 장애인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최근 A씨가 대화역을 찾아 구형 휠체어리프트에 이용하려고 버튼을 누르고 문의하니 자원봉사자가 와서 전동스쿠터를 좁은 휠체어리프트에 억지로 태웠다. 이 봉사자는 추락방지용 안전 고리를 걸어야한다는 규칙도 모르고 있었다.
대화역에는 휠체어리프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좁은데다가 여닫이문마저 설치되어 있어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