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애인재활작업장은 작은 베란다가 유일한 대피시설이다. <에이블뉴스>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는 성곡동 시화공단내 구 노동복지회관에서 안산시장, 시의회 의장, 지역국회의원, 장애인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채 안산시재활작업장을 개소식을 가졌다.

에이블뉴스, 경기방송, 지역언론 등에서 편의시설에 문제가 있어 비상시 위험하다는 지적을 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시설 보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안산시가 당초 15억3천만원으로 예산을 짜 작업장을 설계했지만 시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어 9억8천만원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부실한 공사가 됐다는 입장이다. 옥상에 방수처리가 안 되고, 2중 창문, 외벽 타일, 경사로 등은 제외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9억8천만원이 적은 돈이 아닌데, 재활작업장 어디를 찾아봐도 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리모델링한 흔적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산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화장실 알림판, 비상벨도 설치가 안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샤워실에 설치된 고무발판은 오히려 휠체어와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 매우 위험하고, 플라스틱 의자도 장애인들이 사용하다가 뒤로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비상시 대처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우선 작업장 내에 소화전도 전혀 없기 때문에 화재시 대처할 수 없고, 지하의 경우 비상시 엘리베이터 운행이 정지되면 장애인들이 탈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위험한 실정이다. 비상탈출구는 2, 3층 조그만 베란다가 전부.

한편 안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안산시 재활작업장 기능보강비 명목으로 올라온 3억원 중 1억5천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산은 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하기 위한 것이었다.

안산시청 공무원은 “지하에서 밖으로 나오는 경사로는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내년 예산에서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비상시 안전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일을 하는 것은 위험한 실정으로 속히 대책이 나와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위험한 고무타일과 플라스틱 의자. <에이블뉴스>

지하 식당. 화재시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지되면 탈출구는 양쪽 계단밖에 없다. <에이블뉴스>

안산시장애인재활작업장은 화려하게 개소식을 가졌지만 일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블뉴스>

[설문조사]2006년 장애인에 대한 정부와 사회 관심 줄었나, 늘었나?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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