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장애인종합복지관 부지. <에이블뉴스>

경기도 성남시는 장애인 인구가 늘어나 상대원동에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좁다는 판단아래 분당구 야탑3동 1천868평에 3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천35평 규모의 ‘분당장애인종합복지관’을 2008년 4월 착공, 2010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건립 예정 부지 옆에는 성은학교(장애인 특수학교)와 가나안복지회관(장애인직업시설)이 있다.

지난 15일 성남시청 장애인복지팀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복지관 건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주민들은 장애인복지관이 건립되면 동네가 장애인시설 집단화가 된다고 반대했다. 결국 집값이 하락한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결사 반대하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건립을 요청했다.

성남시측은 1992년 분당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장애인시설 및 장애인 체육시설 용지로 지정된 땅이기 때문에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을 설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남시청 장애인 복지팀장은 비장애인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수영장, 헬스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이유로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곳은 성남시만이 아니다. 최근 금천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주민들의 반대를 겪고 있다. 장애인시설이라면 무조건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나라 장애인 인식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만을 위한 복지관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같이 이용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주민설명회를 할 때 장애인시설들이 주민들과 어울리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면 좋을 것이다.

서울 용산초등학교의 경우 시각장애인 시설이 들어올 때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역전됐다. 시각장애인들이 주민들에게 무료로 침술 시술을 하면서 오히려 친숙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회를 가졌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쯤 주민들의 호응 속에 장애인시설이 건립될 수 있을까?

[나도한마디!]활동보조인 서비스 자부담 10% 부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