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입찰공고. 한길핸디케어와의 수의계약을 추진하려고 입찰공고를 지난 3일자로 냈다. <에이블뉴스>

대전광역시가 시내 횡단보도에 설치한 음향신호기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체간 담합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려고 추진해 비판을 받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시내 횡단보도에 음향신호기 24대를 설치하려고 음향신호기 생산업체인 한길핸디케어를 지정해 조달청으로 보냈고, 조달청은 인터넷 나라장터에서 지난 3일자로 입찰을 시작했다. 대전광역시는 수의계약을 체결하려는 이유는 구매금액이 1천614만2천400원으로 소액(3천만원 이하일 경우 가능)이라는 점.

이번 공고 내용을 본 음향신호기 생산업체들은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고 있는 음향신호기 생산업체가 수의계약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느냐’고 조달청에 즉각 항의했고, 조달청 장비구매과측은 “담합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업체인지 전혀 몰랐다”면서 뒤늦게 수의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한편 한길핸디케어는 지난 5월 31일 우인 이엔에이, 도일 이디피 등의 업체와 함께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 담합 행위를 벌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과 함께 모두 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업체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1,000명이 생각하는 장애인 인권(선물 네비게이션)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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