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역측은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 이후 안전고리를 설치했다. <에이블뉴스>

현장추적/회기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②

지난 4월 3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회기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에 대해 ‘장애인이 휠체어리프트 이용시 장난을 쳤다’는 말을 해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이와 관련 지난 29일 서울 서부역 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지역본부 담당부서 건설2팀을 찾아가서 없는 말을 지어낸 점과 모든 잘못을 장애인에게 전가를 시킨 것에 대해 항의했다. 조모 부장은 정확한 경위 파악도 없이 말한 점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법규에도 보호대 탈착이라고 되어 있는데도 안전고리를 설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들었다.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에 휠체어리프트 안전보호대가 자동이든 수동이든 안전 고리를 모두 설치했는데 한국철도공사 관할은 보호대가 자동이라고 설치하지 않은 것 잘못이라고 했더니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사고 이후 설치하도록 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부장은 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이상이 없다고 해서 휠체어리프트 운행했다고 말했다.

간병비 문제를 보험회사가 처리하고 있는데 혹시 안 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책임지고 처리하고, 보상비 문제도 보험회사에서 만족하지 못하게 주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나머지 부분을 충당해야할 것이라고 요청하니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보상비는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으면 보호자가 있으니 상의를 하라고 했더니 곧 병원을 찾아가 상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선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법규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었고, 승강기안전관리원은 말을 바꿔가면서 검사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휠체어리프트 제작업체는 다른 곳에는 안전 고리를 설치하면서도 철도공사측에서 요구하지 않는다고 철도공사 관할에는 안전고리를 설치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 정부 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이용자들이 늘어나는데 여전히 작은 휠체어리프트를 방치하고 있는 안이함을 보였다는 점도 발견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휠체어리프트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번 시켰다. 장애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하는 대안은 휠체어리프트를 뜯어내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는 것이다.

소홀한 관리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관련 업체는 반성하고 시정해야하고, 이면에 감추어진 허술한 법규도 빨리 고쳐야하겠지만 하루빨리 휠체어리프트가 아닌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할 것이다. OECD 국가 중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이용자가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도록 법규를 만든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회기역측은 휠체어리프트 사고이후 6월말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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