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호수공원안내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호수공원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표시만 돼 있으며 남녀다목적화장실 안내 표시가 없었다. ⓒ박종태

최근 서울시가 무장애 친화 공원으로 조성한 서서울호수공원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서울형 무장애 친화 공원은 공원 내 주출입구와 주요 시설 및 동선에 대해 턱 낮춤, 경사로 등을 설치해 교통약자들이 시설을 이용할 때 생기는 불편을 최소화한 공원이다.

지난 9일 서서울호수공원을 방문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별도로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를 동반한 고객 등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화장실이 정문안내소와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됐다.

다목적 화장실은 이용 대상자가 많아지는 만큼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선택권에 제약이 따르는 장애인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두 곳의 남녀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지만, 배부의 장애인 편의는 미흡했다.

내부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닿지 않았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높이가 낮고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가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정문안내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방문자센터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있어야 될 점자표지판이 남녀다목적화장실 입구 벽면에 붙어 있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서서울호수공원안내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호수공원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표시만 돼 있으며 남녀다목적화장실 안내 표시가 없었다.

이에 대해 서서울호수공원 담당자는 “(미흡한 장애인 편의를) 개선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서울호수공원 정문안내소 건물 전경.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정문안내소 남녀다목적화장실 내부.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닿지 않았다. 대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는 고장이 난 상태였다.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정문안내소 남녀다목적화장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높이가 낮고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가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정문안내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방문자센터 건물 전경.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방문자센터 남녀다목적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았다. 비상호출벨 또한 대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손이 닿지 않았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높이가 낮고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가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박종태

서서울호수공원 방문자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있어야 될 점자표지판이 남녀다목적화장실 입구 벽면에 붙어 있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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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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