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7개 단체는 19일 오후 4시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 앞에서 ‘더 이상 시설로 돌아갈 수 없다. 긴급분산조치 유지하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긴급분산 조치된 거주인에 대한 전원 재입소 추진 소식에 장애인들이 해당시설 앞에 모여 거세게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등 7개 단체는 19일 오후 4시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더 이상 시설로 돌아갈 수 없다. 긴급분산조치 유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긴급분산 조치된 거주인의 시설 재입소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 긴급농성 등 투쟁을 벌여 미룰 수 있었다.

1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해당시설과 가진 면담에서는 장애인에게 1인 1실을 지원하고 30인 이하 입소 등 방역조치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마련 가능한 임시거주시설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이날부터 재입소 추진의 입장을 밝혔고, 임시거처로부터 체크아웃 한 것까지 확인했다.

이들 단체는 방역 대책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분산된 장애인들의 일방적 시설 재입소가 코앞에 닥친 상황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마땅한 분산 및 방역 조치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서울시의 태도, 긴급탈시설을 무시하고 장애인을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는 해당시설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 벽과 울타리에 써 붙인 ‘긴급분산조치 유지와 긴급 탈시설 이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상임공동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금 너무나 착잡하고 답답하다. 지난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면담을 통해 긴급분산조치에 대해 합의를 했고 광화문에서는 긴급분산조치와 긴급탈시설을 위해 20일 동안 천막농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시는 약속을 어겼다. 면담에서 해당시설 원장은 시설 보강비 20%를 들여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뭐도 만들고 했다고 시설에 대해 자랑을 했는데 그것은 서울시가 지금까지 탈시설 정책에 반대되는 시설을 공고히 하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9일 오후 4시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 앞에서 진행된 ‘더 이상 시설로 돌아갈 수 없다. 긴급분산조치 유지하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왼쪽부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상임공동대표, 서울시협의회 이형숙 상임공동대표,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정민구 활동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코로나 2.5단계가 또 연장됐다. 그런데 서울시는 10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다시 시설에 모으려고 한다. 바깥에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집단거주시설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해당 시설의 원장은 떳떳하게 시설이 안전하다고 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114명을 다시 감옥 같은 거주시설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서울시와 면담을 다시 진행하고 현재 임시거주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주거공간이 마련돼 각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정민구 활동가는 “집단감염은 거주인들이 특별히 면역체계가 약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시설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라며, “장애인거주시설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런 코로나 시대에 장애인이 살 길은 탈시설이다.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장애인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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