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건물 전경. ⓒ박종태

서울시 19번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인 ‘영등포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이하 영등포센터)’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만 18세 이상 성인 발달장애인 중 계속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응훈련 및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 22일 개소식을 가진 영등포센터는 영등포구 영등포로 146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1층~지상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중 지하1층~지상3층 공간(총 612㎡)을 사용한다. 운영은 서울장애인부모연대가 맡는다.

각 층별로는 ▲지하1층: 조리실과 스포츠실 ▲지상1층: 사무실, 교실(1실), 다목적실 ▲지상 2~3층: 각각 2개 교실, 심리안정실 등을 갖췄다.

개소식 당일 직접 방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지상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또한 출입문 가운데에 점자블록이 설치도 있어 시각장애인의 출입을 돕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는다.

이들이 모두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으려면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각각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화장실은 지상3층 남녀공용비장애인화장실, 지상2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지상1층 남녀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지상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밖에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의 공간이 좁고 완강기만 설치돼 있다.

영등포센터 관계자는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 불편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2년 후 건물을 새로 지어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지상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영등포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영등포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내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의 공간이 좁고 완강기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지상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영등포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지상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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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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