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 전경. ⓒ박종태

현재 전국 8개 면허시험장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비장애인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장애인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중증장애인(1∼4급)만을 대상으로 장애 정도별 맞춤형 운전교육(16시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운전교육 대상이 기존 1~4급 장애인에서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된다.

이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있는 전국의 8개 면허시험장의 장애인 편의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첫 번째는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이다.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을 지난 23일 찾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 입구 계단 옆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주출입구 출입문은 문제다.

가운데 회전문, 양쪽에 여닫이 출입문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르는 상황인 것. 또한 여닫이문 양쪽에 바닥 어디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 없이 출입하려면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하면 된다.

면허시험장 1층 좌측 끝에 장애인운전면허지원센터가 설치됐는데, 우측 끝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이용에 있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별도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첫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반면 대변기가 있는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내부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이 이동하기 힘들다.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으며,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발로 눌러 사용해야 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이 따른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있는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휠체어의 접근을 저해하는 고정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운전면허시험장 주출입구 출입문은 가운데 회전문, 양쪽에 여닫이 출입문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르는 상황이다. 또한 여닫이문 양쪽에 바닥 어디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강서운전면허시험장 1층 좌측 끝에 마련된 장애인운전면허지원센터. ⓒ박종태

강서운전면허시험장 1층 우측 끝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대변기가 있는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이 이동하기 힘들다.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으며,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손발로 눌러 사용해야 하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이용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있는 세면대는 양쪽 손잡이가 휠체어의 접근을 저해하는 고정식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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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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