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미디어재단은 11일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방송활용을 위한 ‘발달장애인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현재 발달장애인의 수준과 관심사를 고려한 방송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지만, 예산과 전문제작사의 부족으로 4년간 106편 중 신규제작은 7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달장애 전문가들은 발달장애 당사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11일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방송활용을 위한 ‘발달장애인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그간 시·청각장애인과 같은 신체적 장애 중심의 장애인방송 정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발달장애인의 동등한 방송접근과 문화 향유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발달장애인 방송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장애 정도에 적합한 신규콘텐츠 제작 지원, 시청환경 구축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EBS를 활용해 발달장애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예산이 제한적이라 4년간 총 106편 중 신규는 7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99편은 제재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문제작사 부족으로 콘텐츠도 다양하지 못하다.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김명실 이사장은 "발달장애를 아는 쪽에서는 발달장애인과 어떻게 소통할까, 발달장애인이 어떻게 알려질까 고민하는데 영상 쪽에서는 자기네 관점만 본다. 비장애인 눈높이에서 7~8살에 맞춰야 한다는 오판과 관점이 맞지 않다"면서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발달장애인 눈높이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충분히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운학교 김병련 교수는 "실제로 학령기 이후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 컨텐츠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 평생교육을 받는 발달장애인에게도 교육용 콘텐츠 필요하지 않겠냐"면서 "학교교육과 성인교육 연계성을 맞춰서 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부모인 성명진 씨는 "시청각장애는 자막방송, 화면해설방송이라는 공통적인 방향이 있지만 발달장애는 개별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 이해하기 쉬운 제작 형태가 많지 않다. 영상은 충분히 접근성이 높은 매력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주제를 명확하게 잡아서 뭐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기룡 사무총장도 “발달장애인에게 대부분 낮시간은 의미없이 TV보기로 보낸다. TV보기가 낮시간 의미있는 활동으로 변화하고 중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려면 눈높이에 맞춰서 좋아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많이 만들어진다면 TV보기도 의미있는 활동이 되고, 정보격차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권오형 사무처장은 "자폐성장애인들은 미디어에 친숙해질 기회가 없는 친구들이 많다. 미디어에 첫 발을 뗄 수 있는 교육컨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면서도 "발달장애인들은 비장애인, 신체적 장애인들보다 미디어 중독성에 빨리 빠져드는 것 같다. 중독성이 강화되고 다른 학습이 저해하게 되는 부분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시청자미디어재단 신태섭 이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실제 필요한 컨텐츠를 만들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특성이 다양하니까 연령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장애종류에 따라 콘텐츠가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방송서비스 활용을 위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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