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를 방문한 안전을 부탁해 팀. ⓒ김현정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안전을 부탁해 팀이 지난 8월 13일부터 24일까지 ‘위기상황 시 장애인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마련’을 주제로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안전을 부탁해’ 팀은 휠체어 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청년 4명으로 구성됐다.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물렀던 동안 호텔과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다녀왔던 디즈니랜드와 야구장의 편의시설과 안전에 관한 안내 등은 인상적이었다.

■디즈니랜드=가장 큰 기대를 안고 간 디즈니랜드는 우리나라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로 우리를 매료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Anahaim)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다 둘러보는데 무려 5일이나 걸린다고 한다.

제일 먼저 안내소에 가서 디즈니랜드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책자를 받았다. 그 책자 안에는 놀이기구안내도와 함께 휠체어 이용자가 놀이기구를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전동휠체어에서 수동휠체어로 바꾸어 타야하는지에 대한 안내 그리고 시각장애를 위한 음성지원서비스, 청각장애를 위한 수화통역서비스,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가능한 화장실 등이 놀이기구 소개와 함께 표기되어있다.

위기상황 시 안내책자를 따라 대피 가능하고 AED(자동제세동기)가 디즈니랜드 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휠체어로 탑승한 이용자를 위해 놀이기구에 안전하게 고정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에너하임 야구장=이 야구장은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으로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추신수 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이저스와의 경기가 있었다. 다행이 추신수 선수가 출전해 직접 현장에서 경기 모습을 봤다.

야구장의 각 구간마다 휠체어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화장실마다 장애인 이용 가능한 칸을 구비하고 있다. 휠체어좌석은 비장애인 좌석과 함께 어울러져 있어 이질감이 없이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경사로를 모두 다 이용가능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위기상황 시 승강기 앞에 명시된 장애인 대피경로를 따라 휠체어를 이용한 이동장애인들도 경사로를 통해 대피하기 용이하다.

■연구 기간 중 머문 호텔=대부분의 호텔이 그러하듯 장애인객실은 각 층에 두 개정도씩 있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대부분의 장애인객실은 가득 찬다고 한다.

운 좋게도 모두 장애인객실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하루는 호텔 측의 실수로 청각장애인 객실을 쓰게 되었다. 그 방으로 배정을 받았을 때 당장은 청각장애인 객실인 줄 몰랐으나 벨을 누르면 불빛과 함께 높은 음역대의 기이한 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다.

이 높은 음역대 소리의 벨과 불빛은 비상시에는 청각장애인의 대피를 용이하도록 한다. 호텔의 승강기 입구와 방안에 재난 시 대피경로를 표시해두어 미리 비상구가 대피할 수 있는 경로를 확인가능 하도록 하였다.

체크아웃 하던 날 실제 있었던 일이다. 70층 로비에 있는데 비상벨이 울리고 승강기를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곧 이어 안전요원들의 확인과 안내가 있었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순간 비상 시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장애인인 나도 이렇게 불안한데 장애를 가진 다른 팀원들은 70층에서의 불안은 더욱 가중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동약자를 위한 대응은 꼭 필요하단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9박 11일 동안 미국에 머무르며 ADA법에 의거하여 차별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와 변화를 보며 우리나라의 변화도 기대해 보고 싶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안전을 부탁해 팀의 김현정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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