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종태

서울시는 오는 5월 20일 ‘서울로 7017’ 정식 개장에 앞서 12차례에 걸쳐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10시 첫 번째 사전점검이 우창윤 서울시의원,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영등포구지원센터 한경열 센터장,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서초구지원센터 홍순호 세터장,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윤두선 대표와 회원, 유니버설디자인협회 관계자, 서울시 장애인편의시설팀 김상두 팀장,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 이충열 단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로 7017 종점부(만리동)에서 시작해 장미마당~목련마당(퇴계로 인근)까지 이동하면서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에 나섰다. 또한 만리동광장 방향 엘리베이터도 시승했다.

점검에서 우창윤 서울시의원은 가로등과 기둥에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치지 않게 윗부분에 푹신한 것으로 감싸 줄 것을 요청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서울시가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게 보행로 폭을 2.5m~3.5m 확보했다고 했지만 이구동성으로 커다란 화분이 양쪽에 설치돼 있는 등 부분적으로 2대가 지나갈 수 없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엘리베이터와 관련해서는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하고, 내부 비상버튼이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누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성 2곳, 여성 2곳 등 총 4곳이 설치됐지만 아직 공사 중이어서 점검하지 못했다.

이충열 단장은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 점자블록 철거를 하는 등 장애인들이 '서울로 7017'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5월 15일 장애인들이 참여해 서울로 7017 상부 편의시설, 엘리베이터 등 이동시설, 화장실 설비 등에 대해 살펴보는 두 번째 사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서울시가 휠체어 2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게 보행로 폭을 2.5m~3.5m 확보했다고 했지만 이구동성으로 커다란 화분이 양쪽에 설치돼 있는 등 부분적으로 2대가 지나갈 수 없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종태

우창윤 서울시의원은 가로등과 기둥에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치지 않게 윗부분에 푹신한 것으로 감싸 줄 것을 요청했다. ⓒ박종태

1차 사전점검에 참여한 서울시 관계자들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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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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