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진행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촉구 기자회견. ⓒ에이블뉴스

"발달장애인도 대통령 선거에 제대로 참여하고 싶다. 쉬운 투표용지와 공보물을 제공하라"

한국피플퍼스트가 29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가 속한 각 정당에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이해하기 쉬운 대선 투표방법 애플리케이션 제작, 발달장애인 대상 선거관련 토론회 연례화, 이해하기 쉬운 공보물 및 정당로고·후보자 사진 부착된 투표용지 제작 등이 담겼다.

다른 나라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용지에 후보의 사진을 부착하거나 선거공보물을 쉬운 말과 그림으로 표현해 발달장애인이 투표에 제대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투표용지가 글자로만 돼 있어 글을 읽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은 투표하기가 어렵고 선거공보물도 어려운 말로만 돼 있어 당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투표장을 방문해도 막상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못하거나 공보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실정이다.

한국피플퍼스트 조수진 활동가와 한국피플퍼스트 김정훈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피플퍼스트 조수진 활동가는 "지난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집으로 발송된 공보물을 열심히 봤지만 누구를 찍어야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다. 공보물에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많았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머니가 찍으라고 한 후보를 찍었다"면서 "앞으로 발달장애인들도 공보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말과 글로 알기 쉽게 해석을 하고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피플퍼스트 김정훈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선거공보물을 제도화하고 비밀투표 권리의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각 정당 대표들이 발달장애인 당사자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 제공하고 비밀투표 권리보장하고, 당사자가 이해하기 쉬운 투표용지를 제도화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민생지원국 관계자에게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요구안을 전달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정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각각 팩스로 요구안을 발송했다.

발달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피플퍼스트 활동가. ⓒ에이블뉴스

한국피플퍼스트 회원들이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피플퍼스트 활동가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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