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인 저는 지난해 11월 30일~ 12월 7일까지 5차 방북을 위해 중국 심양과 북경을 방문하였고, 평양을 방문하여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방북 목적은 평양에서 8번째 기념공연 하는 ‘세계장애인의 날’ 행사에 조선 장애인 예술협회 소속 청각장애, 시각장애, 지체 장애인이 공연하는 행사 참가와 국제푸른나무가 지원하는 여러 장애인 특수학교 월동 지원과 청각 검사실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방북을 하시려고 했던 조선족 교회 박ㅇㅇ 목사님의 비자가 나오지 않아 기다리다 저는 3일 늦게 혼자 방북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12월 3일 순안 비행장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안내와 운전기사를 만나서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 양 길가의 앙상한 나무 가지들은 겨울 추위를 더 차갑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북녘은 그때 200일 전투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곳곳에 건설 현장들 마다 많은 인원들이 추위도 아랑곳없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평양에 머무는 기간 동안 조선장애자련맹중앙위원회 김문철 위원장과 2016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많은 대화도 나누고, 새해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조선장애자보호련맹과 업무회의(사진 좌). 김문철 위원장, 변영금 부원과 함께. ⓒ신영순

특히, 조선 장애자련맹과 저는 장애인, 체육, 예술 분야에 남과 북 해외에 장애인들의 교류를 해외, 서울, 평양에서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협의를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에 가능한 1~ 2 종목이라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 주었습니다. 이에 조선장애자체육협회가 동계올림픽 종목에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조속한 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기를 요청했습니다.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 북측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남북이 정치적으로 단절되고, 민간 교류마저 완전히 끊어진 현실에서 남북 장애인들의 교류를 통해 민족 화해와 평화적인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조선 장애자련맹과 국제푸른나무가 함께 적극 추진하기로 협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조선장애어린이회복중심’으로 가서 청각검사실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건설 자금 관계로 그 동안 건물 수리가 오래 걸려서 청각검사실을 제대로 설치를 못하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장비 기계들과 검사를 위한 책상들은 설치가 되었으나, 아직 완전한 설치에는 아직 미비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청각검사실 기자재(사진 좌)과 청각검사실 내부모습. ⓒ신영순

이번 평양 국제장애인의 날 행사는 1,5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청년대극장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극장 입구에는 조선장애자련맹의 18년 동안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와 장애인들이 만든 보석들과 공예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공연장에는 많은 국내외 TV 방송과 신문 기자들이 일찍 와서 취재를 하고 있었고, 평양에 거주하는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외국인들이 자녀들과 부부 동반으로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들 속에서 해외 동포도 전혀 없고, 남한에서 장애인이 1명도 참가하지 못한 단절된 민족의 현실이 심히 속상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북녘 땅에 장애인 분야가 무척 빠르게 발전되어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라 믿습니다.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장애인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기 까지….

그 들의 눈물과 땀을 수년 동안 지켜본 제 가슴에는 오늘의 훌륭한 공연을 보면서"능력 주시는 자 안에 능치 못할 일이 없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국제장애인의 날 행사는 1,5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청년대극장에서 열렸다. ⓒ신영순

저는 방북 마지막 날 조선 장애자련맹 김문철 위원장과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연맹의 직원들과 새해덕담을 나누고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12월 7일 아침 평양을 떠나오는 제 가슴에는 2016년 다섯번의 방북을 위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후원자님들의 사랑을 생각하며 감사로 가득했습니다!!

올해도 남과 북에 정치적인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제푸른나무는 평화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조건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기도로 민족애로 통일의 길을 지켜 왔습니다!

2017년 새해에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으로 국제푸른나무 후원자님들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글은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이자 민족장애인원아지원협력사무소 공동소장인 신영순(Sue Kinsler)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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