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에 걸쳐 만들어 놓은 학교 놀이터에서 포즈를 취한 맥. ⓒ 스프링필드 뉴스 선 캡처.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사우스 비엔나 초 중등학교의 장애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학교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8학년 학생 로라 맥리오드가 성인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냈다. 학교가 장애인 접근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2년의 각고 끝에 마침내 지난 6월말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제 8월 20일에 개학을 하면 장애 학생들은 훨씬 더 좋아진 환경에서 공부하고 즐기게 된다.

지역 인터넷 신문 스프링필드 뉴스 선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가 처음 이 일에 손대게 된 것은 학교 놀이터가 피 그래블 (조그만 조약돌)로 만들어 진 것을 본 때부터다.

보통 아이들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놀이터에 많이 사용하는 피 그래블은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든다. 콩만큼 크기의 돌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바퀴가 굴러가지를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학교 놀이터를 보며 고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교사들에게 건의를 해 동의를 얻고 일에 착수했다. 먼저 철저하게 계획, 고안한 후에 혼자 하기는 힘들 다는 것을 알고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 지역에 거주하는 건축가 댄의 협력 의사를 받아냈고 교사들은 함께할 어린 학생들을 모아 주었다. 그 외에 모금 활동등 제반 준비를 마치고 일에 착수했다.

기금을 모으는 것은 지역 로타리 클럽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자 그의 선한 동기에 클럽은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총 4천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데 로타리 클럽에서 반액인 2천 달러를 후원했다. 또한 건축업자 댄의 부인의 도움으로 직원들이 모금을 해 주는 것도 큰 힘이 되어 마침내 기금을 모두 마련해 일을 착수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 오기 전 일찍 도착해 피 그레이블을 치우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다른 어린 학생들도 적극 그를 도왔다.

그는 그 자리에 댄의 도움을 받아 콘크리트를 깔기 시작했다. 놀이 시설 접근 그리고 휠체어가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한 보도 설치등을 마지막으로 마친 것이 지난 6월말.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일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제 그는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만들어 놓기만 했을 뿐 장애 학생들이 그가 만든 시설을 이용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잠 시간, 공부 시간 아껴가면서 그가 이루어 놓은 놀이터에서 장애 아동들은 이제 신나게 놀 수가 있을 것이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스프링필드 지역에 훈훈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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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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