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되는 장애인 표지판. ⓒ캔사스 와치닥 캡처

캔사스 주의 메리암시는 지난 14일 연 카운슬 미팅에서 장애인 표지판들을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제 정부 관할 공공 장소에서 40년 동안 보아온 기존의 장애 표지판들이 사라지게 된다.

새로 등장하는 표지판은 기존의 수동적으로 얌전히 앉아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몸을 앞으로 굽히고 팔을 뒤로 올리는 등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시는 공공기관, 공원, 건물 등 40여군데를 바꾸게 되는데 소요 경비는 1400 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주차장의 판형도 바뀌게 되는 데 이는 별도로 275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지역 정책 코디네이터인 핀 불러에 의해 추진된 건에 대해 주지사 켄 시솜은 성명을 통해 “당국자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기뻐하며 장애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된다"며 "이는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라고 반겼다.

당국은 장애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 뿐만이 사업장 등에서도 조속한 변경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의 장애 활동가들은 기존의 장애 표지판을 바꾸기 위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미 뉴욕시 등이 변경을 결정했고 다른 도시로도 확산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기존의 장애인 표지판은 수잔느 코에프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1968년에 당선된 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어 많은 활동가들이 낙후됐다며 변경을 요구해 왔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많은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세계 공통의 것이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표지판인데 바꾸는 것은 쓸데 없는 예산 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장애인의 수동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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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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