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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유명자씨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6-10 17:44:22
장애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복지시설 음성 꽃동네 방문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차라리 장애인들이 투쟁하는 광화문농성장을 찾아 한국의 장애인복지가 한 단계 향상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주장이다.

교황은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를 격려하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을 위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하며, 이 기간 중인 16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는 대규모 수용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시설 밖으로 나오기를 희망하는 장애인들이 바람과 탈 시설에 흐름에 맞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편지를 작성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운동의 상징인 분홍종이배와 함께 바티칸 교황청에 발송했다. 민들레장애인야학 유명자(여, 40대, 뇌병변장애1급) 학생의 편지를 원문 그대로 싣는다.


꽃동네를 정말가기 싫었는데 갈 데가 없어서 가게 됐어요. 꽃동에네 살아봤는데, 자유롭지 못해요. 꽃동네는 주변이 다 산이라서 슈퍼 한 번을 갈래도 멀리 나가야 돼요.

수녀님이 바뀌기 전에는 가족이 면회 오거나 근처에 있는 공원 정도만 나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공원을 나갈때도 부탁을 해야 겨우 나갈 수 있어요.

수녀님이 바뀌고 나서 나한테 놀러나가볼래? 그렇게 물어봐줘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갔어요. 그 때 바다를 처음 봤어요.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았던 몇몇 사람 중에 하나였어요. 바다를 봐서 정말행복했지만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싫었어요.

시설에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이렇게 살고 싶었어요. 지금은 바뀌었겠지만 시설 안에어 바자회 같은 걸 했는데 티 하나 살 때도 컵 하나 살 때도 비장애인 도우미를 통해서 해야 돼요.

내 이야기를 항상 누군가를 통해서 해야 했어요. 대부분 내말을 진득하게 들어주지 않았아요.

어떤 날은 남자랑 겨우 몇 마디 했다고 그 남자 좋아하냐고 뽀뽀했나냐고 그것도 했나고 그렇게 말하면서 내 휠체어를 뺏어갔어요. 실제로 하지도 않았는데 소문들은 걸로 나를 오해하고 내 말을 안들어주니 너무 억울했어요.

민들레는 제가 처음 나와서 살고 있는 곳이에요. 여기 안 나왔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요. 아마 답답하게 살다 죽었을 거예요.

마트도 가고, 머리염색도 하고, 나를 꾸밀 수 있어요. 좋은 활동보조인도 만나고 대표님도 만나고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수미도 만났어요.

다우니도 만났어요. 안나왔음 어떻게 만났겠어요. 교황님! 교황님이 농성장에 오래 있으면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왜 집회하는지. 우리한테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처음 집회 나왔을 때 경찰한테 팔이 꺽였어요.

집회 나왔을 때 경찰이 안 막았으면 좋겠어요. 위에서 막으라고 시키니까 나오는 건데 안다치게 했으면 좋겠어요.

활동보조서비스 못 받는 사람들 활동보조서비스 시간 적은 사람들, 활보 시간 밤까지 늘어나서 더 이상은 안 죽게, 활동보조인들이 쭉 근무할 수 있게 더 이상 저같은 중증장애인들이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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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윤석 기자 (wege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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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뮤영자 민들레장애인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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