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31일 서울시의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자부담에 대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진행해왔던 82일간의 천막농성을 철회했다. ⓒ에이블뉴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31일 서울시청별관 앞에서 '장애인생존권 투쟁보고 및 서울시 장애인정책요구안 선포대회'를 열고, 서울시의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자부담에 대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진행해왔던 82일간의 천막농성을 철회했다.

또한 취임과 함께 시정운영에 들어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할 12가지 장애인정책요구안을 선포하고, 새로운 투쟁 의지를 다졌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공식적으로 서울시가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진 않았지만, 활동지원 자부담이 정황상 폐지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을 통해 추가자부담 계획이 철회된 것"이라며 "이번 농성을 해산함과 동시에 장애인의 자립생활 보장을 위한 12가지 정책요구안을 서울시에 전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12가지 요구안을 갖고 서울시와의 질긴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며 "서울시는 이런 장애인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서울시장 면담이 시급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8월 12일부터 82일간 서울시청 역사 안에서 서울시 활동지원 추가자부담 부과 폐지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활동지원 추가자부담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함에 따라 사실상 추가자부담이 폐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긴 여정의 농성이 마무리된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서울시가 되도록 우리의 요구 하나 하나를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하자"며 "앞으로는 MB복지가 어떻게 박살나는지 힘껏 투쟁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서울시장애인활동지원 확대 및 추가자부담 폐지 ▲서울시 시설거주장애인 탈시설 자립생활 보장 ▲장애인 주거권리 보장 ▲장애아동·발달장애 지원체계 구축 ▲장애인 소득보장 대책 마련 ▲장애인 교육권 보장 ▲장애인 고용 확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 확대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 및 지원대책 마련 ▲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 ▲장애인플라자 설립 등 12개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단체 대표단은 선포대회 이후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황인식 과장을 만나 장애인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다시 한번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자부담이 폐지될 수 있도록 거듭 촉구했다.

이에 황인식 과장은 "자부담 폐지가 완전히 결정난 게 아니라 긍정적인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시장님께 보고 후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이 12가지 장애인정책요구안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