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무료공원무대. ⓒ박준규

‘제7회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가평 자라섬과 그 일대에서 펼쳐졌다.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매년 초가을 무렵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재즈아티스트를 초청, 2∼3일에 걸쳐 메인무대인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에서 재즈연주를 하는 지역축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메인무대까지 걸어 가는 목발 짚은 장애인. ⓒ박준규

1km 넘게 휠체어, 목발로 걸어가 관람하라고?

이번 축제에는 총 66팀의 공연이 펼쳐져 재즈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보행 장애인들이 관람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많아 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의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마련한 무대는 총 8개, 그 중 2개의 (메인)무대는 유료로 진행됐다. 장애인과 65세 이상의 노인, 미취학 아동에 한해서는 무료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작 메인무대로 이동하기 힘들었다.

자라섬 중도에 위치한 메인무대는 자라섬캠핑장 주차장으로부터 약 1km 가 되는 거리로 휠체어 이용자, 목발 사용자,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이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제법 긴 거리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은 자라섬 메인무대로 가는 입구서부터 철저한 차량통제를 실시하고, 하다못해 행사관련 음료수 지원차량마저 통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애인차량 및 사전에 등록한 보도차량에 대해서는 메인무대 근처까지 차량운행이 되도록 배려, 그나마 형편이 나았지만 올해는 메인무대가 기존 위치(자라섬문화공원 안쪽)에서 다소 외부로 나왔다는 이유로 행사장 공간 확보 차원에서 대부분의 차량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보행 장애인들이다.

기존 메인무대가 외부로 밀려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자라섬 중도 일부가 한강살리기사업으로 공사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무대 진입로에서 차량통제를 하지만 일부 차량은 통행중이다. ⓒ박준규

군수차량이고 뭐고 못 들어가!

페스티벌이 시작된 첫날, 행사장을 방문한 장애인 G모씨는 메인무대 근처까지 차량운행 할 방법이 없냐고 행사진행관계자에게 묻자 “아무 차량도 들어갈 수 없다. 군수차량이고 뭐고 못 들어가며 모두 걸어 들어가야 하니 저쪽 구석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가라”며 불친절하게 답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소아마비장애를 갖고 있는 K모씨는 “행사 진행상 많은 자동차들이 운행되면 다소 어수선한 점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장애인 형편을 봐줄 수 있는 배려가 없어 보여 안타깝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이 많이 관람하는 행사지만 사회적 약자들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행사를 운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약자, 장애인들에게 공연장 무료입장을 허용했으면 입장할 수 있는 접근성 또한 용이하도록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배려일 것이다.

*박준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가평IL센터 PMN뉴스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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