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신경 쓴다는 해운대 기차역 장애인 화장실

자막] 해운대 기차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 해운대 기차역입니다.

장애인 화장실로 들어가는 노옥남씨.

문을 여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첫 관문이 좀 애로가 있네. 이게 뭐야.

어떻게 좀….

어머 이거 들어오는 게 뭐지 장난 아니네.

INT 해운대 기차역 관계자 (음성변조)

그런 건 아직까지 아무리 장애인들 다녀도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왜냐면 한 번도 우리가 계속 시설에 문제 있으면 부르고 고치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들어오는 거부터 쉽지가 않네요. 차라리 미닫이 형식으로 돼 있으면 훨씬 편할 텐데 밀고 들어오려니까 이게 여는 것도 굉장히 빡빡해요 전 진짜 안간힘을 쓰고 들어왔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비상 호출 벨입니다.

팔을 최대한 뻗어 보지만 닿지 않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지금 상태에서는 안 눌러지잖습니까 중증장애인들은 허리를 쓰지 못하는 경우에는 만약 이렇게 기대어 있다 생각하시면 절대로 누를 수가 없어요. 척수 장애인들은 허리를 마음대로 쓸 수가 없거든요. 꼿꼿이 세우는 게 안 되는데 이렇게 해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위급상황이 생겼다 이렇게 하다보면 앞으로 넘어지죠.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죠.

INT 해운대 기차역 관계자 (음성변조)

계속 우리는 문도 열어보고 실험해보고 호출 벨 사용해보고 되게 많이 하거든요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까 그 부분을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거기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게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직접 실험을 해보셨어요? 그렇죠 우리 직원들도 계속 들어가서 (호출벨)누르기도 하고.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제가 생각하는 위치는 이 정도에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요 이 정도에 있으면 팔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근육장애인들이나 편마비 있으신 분들 생각했을 때 이정도 높이가 좋지 않을까 제가 보기에는 이정도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도대체 용도를 알 수 없는 대리석.

세면대 사용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있음으로 해서 들어가는 게 힘들 것 같은데요.

이걸 치워야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고정된 거 아닌가요? 어 그러니까 이게 왜 여기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게 있음으로서 들어가는 게 안 되죠. 그렇죠.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안 될 것 같아요.

치우고 나서야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손 건조기입니다.

너무나 높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허리를 바짝 세워야 되네요? 예, 그렇죠. 척수 장애인들은 힘들죠. 앞으로 가서 허리를 세워야 되니까 힘들죠. 제가 해도 매달리다시피 해야 되잖아요. 그렇죠. 이렇게 편하게 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렇게 팔을 들어서 이렇게 해야 되니까 척수장애인들은 허리를 앞으로 당기는 게 잘 안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보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높이를 손으로…. 이정도 제가 편한 높이는 이정도예요.

물 내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보통 우리가 화장실 물을 내릴 때 이렇게 꾹 누르면 되잖아요. 그렇죠. 이게 안내려가고 있어요. 계속 꾹 누르고 있어야 되요. 계속 굉장히 힘들거든요. 한번 꾹 눌러서는 물이 안내려가요.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안에 한번 잠가보실래요? 잠갔어요? 예.

그런데 밖에 아무런 표시가 없네요? 아, 그래요.

사용 중이라는 게 없어요? 아, 그래요.

보통 이렇게 문이 잠기면 사용 중이라고 표시되는데….

화장실 사용 후 문을 닫는 것도 위험이 따릅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일을 다 보고 나면 문을 닫아줘야 되는데 닫는 것도 쉽지는 않아요.

다시 들어가서 이렇게 당기면 다칠 수도 있어요. 쾅 닫히니까

미처 휠체어가 다 나오기 전에 문이 닫히니까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INT 해운대 기차역 관계자 (음성변조)

본부에서도 항상 장애인 화장실이 어떻게 잘되고 있는지 되게 신경을 써요.

요즘은 특히 그 부분에 (장애인 화장실에)신경을 제일 많이 쓰고 있거든요.

해운대 기차역의 장애인 화장실.

노옥남씨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한번만 불어봤다면 문제점을 쉽게 찾았을 것입니다.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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