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운행되는 신형 저상버스. ⓒ에이블뉴스

최근 개발된 신형 저상버스가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시에서 운행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는 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주차장에서 장애인 당사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저상버스 시승식을 갖고, 신형 저상버스 1대를 도입해 파주시에서 운행한다고 밝혔다.

신형 저상버스는 국토해양부와 (주)한국화이바가 손을 잡고 4년여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버스다. 한 대당 2억 원이지만, 국·도·시·군비 등으로 1억 2천만 원이 지원돼 버스업체는 일반버스 구입비만 부담하면 된다.

신형 저상버스는 출입문 높이가 바닥에서 34cm 정도로 기존 저상버스보다 3cm 낮아졌으며, 뒷문은 지하철 출입문(플러그인 방식)처럼 양 옆으로 문이 들어가게 돼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이 쉽도록 만들어졌다.

버스 외관은 차량의 중간 부분이 살짝 들어간 땅콩(누에고치)모양의 곡선형 디자인이며, 기존 버스보다 창문의 높이가 낮아지고 크기가 커져 장애인 당사자들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운전기사가 장애인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버스 내부, 외부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초경량 복합소재로 차체가 만들어져 중량이 기존 저상버스보다 2t 적은 10t으로 평균 연비가 20% 가량 개선됐다.

차축을 8cm가량 내려가도록 제작해 경사로(리프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버스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이 탑승하기 편리하도록 버스 내부가 좀 더 넓어졌지만, 전동휠체어보다 큰 전동스쿠터 이용자가 내부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버스 내부의 전동휠체어 고정장치는 안전벨트 방식으로 일일이 휠체어 바퀴에 장착하게끔 돼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오른 지래용(56·지체장애 1급)씨는 "경사로가 낮아져 버스로 오르는게 쉽고 편리하다"면서도 "하지만 안전벨트식 고정장치를 착탈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동스쿠터는 공간이 좁아 고정장치를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사로가 시작되는 부분이 두툼해 수동휠체어를 혼자서 이용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문수 지사는 장애인과 함께 경사로를 점검하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혼자서 탈 수 있도록 턱을 더 깎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올해 경기도는 지방비를 포함한 총 243억원을 투입해 저상버스 251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중 신형 저상버스는 파주, 부천, 양주, 안성, 하남 등 5개시에 28대가 도입된다. 경기도는 2014년까지 저상버스 2,400대를 도입, 시내버스의 40%를 저상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승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민 전체가 쾌적하고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로 교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류화선 파주시장, 한국화이바 정용완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수동휠체어를 타는 염혜숙(39) 씨와 함께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래용(56) 씨가 안전벨트식 고정장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래용 씨의 전동휠체어 바퀴에 안전벨트식 고정장치를 걸고 있다. ⓒ에이블뉴스

수동휠체어를 타는 염혜숙(39) 씨가 버스 한쪽을 기울여 경사로의 경사를 완만하게 한 후 혼자서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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