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멀고도 험난한 장애인 화장실

자막] 다대포해수욕장 (부산시 사하구 2009년 8월 15일)

세계 최대 꿈의 낙조 분수대가 있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입니다.

어디론가 향하는 김철씨의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김 철씨가 도착한 곳은 화장실.

그러나 이용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 화장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화장실을 찾아 발길을 돌리는 김철씨.

이 경사로만 넘으면 1분 거리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습니다.

김철씨는 그러나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경사가 심해 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못 올라가겠는데요 이쪽으로는 못 가겠고...

화장실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입니다.

이곳의 경사로는 조금 전 언덕보다 더욱 심합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포기해야 되겠네요 여기는 불가능해서 못 올라가겠어요 도로로 해서 분수대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네요

이제 김철씨가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길은 단 한곳뿐입니다.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차도로 나가야 합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아이고 힘들어라 조금 쉬었다합시다

출발장소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입니다.

김철씨는 20여분을 돌아왔습니다.

김철씨는 지금 하이힐을 신고 자갈밭을 걷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입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갈밭에 자꾸 앞바퀴가 빠지니까 앞바퀴를 조금 들면서 가야되는데... 힘드네요 자갈 굵기가 굵어서 그런 건가

휠체어 조정이 서툰 분들은 뒤로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예 그렇죠 저는 적응이 많이 되서 이 정돈데...

화장실 앞에 설치된 경사로.

휠체어의 접근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습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 상태에서 문을 열어야 되는데 이 상태에서 문을 못 열죠(휠체어가 뒤로 밀리니까)

전자식으로 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게 하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훨씬 더 좋죠

그런데 이렇게 수동 문이면 경사로에서 브레이크를 잡고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문을 열어야 되는데 위험하죠

3분 거리를 돌고 돌아 20여분을 달려왔지만 이용할 수 없습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물이 안내려 가네요? 안내려가죠

▶ INT 정 수 철 소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난주 목요일부터 지금은 물이 내려가는지 모르겠는데 지난주 목요일하고 화요일까지 확인을 했는데

장애인 화장실 물이 안내려가고 화장지가 없었어요 사용을 하지 말라는 뜻과 똑같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비장애인의 화장실이라면 그렇게 놔뒀을까요?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 자갈을 조금만 터주면 되겠는데 저렇게 놔두니...

▶ INT 정 수 철 소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대포해수욕장에 돈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다대포 낙조 분수대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로 한 70억 원 정도 투자를 했고요

그리고 연안정비계획해가지고 제가 알기로 326억 원이 투자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리프트 하나에 속초 같은 경우에 약 천8백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326억 원에 천8백만 원이면 정말 세발의 피잖습니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되돌아가는 길, 2분이면 출발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내려갈 수 가 없습니다.

다시 20여분을 되돌아가야 합니다.

▶ INT 김 철 IL팀장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여기는 못 내려가겠어요 위험해요 균형을 잃어서 앞으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이 따르기 때문에

내려가는 건 아예 생각도 안해야 돼요 내려갈 생각을 안해야 돼요

감사합니다

사하두바퀴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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