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당신들인데 어째서 우리에게 이 같은 폭력을 휘두르는 겁니까? 경찰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장애인을 끌어내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공무원의 본색입니까?”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로비에서는 장애인단체 활동가들과 양천구청 직원들 간에 마찰이 발생했다. 석암재단 이사진 구성문제와 관련해 항의하기 위해 양천구청을 찾은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을 양천구청 관계자들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생겨난 것.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위한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 소속 활동가 20여명은 25일 오후 3시경 “양천구청이 석암재단 이사진 선임과 관련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항의 차 양천구청을 찾았다.

하지만 20여명이 넘는 장애인·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양천구청 로비로 진입하자 양천구청 관계자들이 나와 정문을 봉쇄했다. 이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장애인활동가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정문을 사이에 두고 활동가들과 공무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특히 로비에 들어가 있던 장애인·비장애인활동가들을 양천구청 관계자들이 강제로 끌어내면서 장애인활동가들이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다치고, 비장애인 활동가들은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밖으로 끌려나온 장애인활동가들은 “경찰도 연행하기 전에 최소 3번 경고를 한다. 그런데 어떻게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한마디 말도 없이 장애인들에게 이처럼 폭행을 휘두르며 끌어낼 수 있느냐? 이는 분명한 장애인 차별이며, 반인권적 행태다. 인권위에 진정하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청 관계자들은 “애초부터 문제 해결에 목적이 있었다면 대표자들께서 조용히 면담을 요청했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찾아와 공무를 방해하면 어떻게 하냐”고 대응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