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가 공식 출범식을 갖고 있다.<에이블뉴스>

이것이 바로 장애인차별이다

장애인들은 15일 열린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출범식 영상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받아야했던 차별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특별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동등한 삶의 권리를 얻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저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장애인 마라톤 국가대표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한 세월동안 불합리하고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아·태장애인경기 합숙훈련 동안 선수들의 숙소는 마루바닥 수준이었습니다. 비장애인 국가대표에 비해 우리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너무나 차별이 많습니다."<홍덕호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대변인>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은 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거나 꾸미지 않고 밖으로 나가면 어른들이 '야!' '이봐!' '너!'라는 호칭을 씁니다. 내가 비장애인이고 사회생홀을 하고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한번은 한 주차요원으로부터 '왜 집에나 있지 나와서 붐비게 만드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최해선 장애여성문화공동체 사무국장>

"대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지 않은 것은 차별입니다."<숭실대사회사업학과 4학년 박지주씨>

"사법고시 영어시험을 보는데 영어로 듣고 말해야하는 텝스, 토플 등이 있는데 듣고 말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원칙적으로 시험을 볼 수 없게 해놓았습니다. 국가공무원시험에서 차별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경희대 법학과졸 유정기씨>

"특수학교와 일반학교가 따로 있는데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따로 구분해 교육하는 것은 차별입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만 차별이 제거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없어도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국장>

"지금 4년째 밖으로 나와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3년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2∼3번은 경찰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요청을 했는데 경찰들이 도움 요청이 반복되니까 '왜 나와서 사냐' '시설에 들어가서 살면 편하지 않느냐'라고 얘기해서 분노와 화가 났습니다. 경찰들에게 또 나는 '왜 장애인을 밖으로 나오면 안되냐'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이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 박성현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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