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수화통역사를 배치하고 세계인권선언기념 56주년 기념 인권의날 기념식을 갖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난해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수화통역사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올해 기념식에서는 수화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인권위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 56주년을 맞아 오후 2시부터 11층 인권위 배움터에서 수화통역사를 배치한 채 인권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 수화통역은 청음회관 자원봉사자인 김한상씨가 맡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인권위는 수화통역사 배치이외에도 인권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는 종교, 외국인노동자, 노인, 성적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총 6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이 각각의 현장 활동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학내 종교의 자유 확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강의석군,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뚜라씨, 노인복지센터에서 외국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번씨, 동성애자 인권연대 사무국장 곽이경씨, 성매매 여성의 자립을 돕는 자립지지공동체 소장 김미령씨 등이 참가했다.

장애인계를 대표해서는 장애인교육권연대 윤종술 공동대표가 참여해 장애인교육권 투쟁의 현황과 장애인교육예산 6% 확보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윤 대표는 “얼마 전 인권위를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였었는데 이렇게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인사말을 전해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 인권위는 1층 로비에 차별예방과 인권향상을 주제로 한 인권포스터 16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인권위가 1층 로비에 차별예방과 인권향상을 주제로 한 인권포스터 16점을 전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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