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장애여성의 동거 이야기를 다룬 '거북이 시스터즈'(여성영상제작집단 움·장애여성공감), 장애인 이동권 확보 투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은 '버스를 타자'(박종필·다큐인)가 제7회 인권영화제 상영작으로 확정됐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와 신문로 아트큐브에서 개최되는 제7회 인권영화제의 국내외 상영작 33편을 확정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이주노동자'로 정해졌으며 △이주노동자의 인권 △미국의 전쟁범죄 △해외 일반 상영작 △한국영화의 4개 부문에 걸쳐 해외작품 20편과 국내작 13편이 준비됐다.

해외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품은 <나미비아의 영혼>, <얼어붙은 땅>, <모험>, <방이 없어요>, <도시>, <감쳐진 전쟁>, <아프간 대학살>, <내딸없이>, <파워 앤 테러>, <웨더 언더그라운드>, <마이 테러리스트>, <어느 노동운동가의 노래>, <20년후>, <보는 것이 믿는 것>, <바그다드를 잊어라>, <우리들만의 이야기>, <저주와 공포 속에서도>, <피노체트 재판>, <피노체트의 아이들> 총 20편이다.

국내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품은 <거북이 시스터즈>(여성영상제작집단 움·장애여성공감), <경계도시>(홍형숙·서울영상제작집단), <그들만의 월드컵>(최진성), <김종태의 꿈>(김성환·푸른 영상), <나와 부엉이>(박경태·다큐이야기), <노동자, 아름다운 사람들>(이지영·노동자뉴스제작단), <버스를 타자>(박종필·다큐인), <여기가 끝이다>(박인제), <우리는 이주 노동자다>(나두경·만이), <침묵의 외침>(안해룡·박영임·김정민우) <필승 Ver1.0>(주봉희·태준식·노동자뉴스제작단 제작), <동행>(김미례·전국여성노동조합·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등 총 13편이다.

인권영화제 총 기획을 맡은 인권운동사랑방 김정아씨는 "작년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맹렬했던 탓인지 '이동권'에 관련된 작품이 4편이나 출품되었는데 이 중 <버스를 타자>와 <거북이 시스터즈>를 선정했다"며 "이동권 투쟁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버스를 타자>는 투쟁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가치가 있으며 <거북이 시즈터즈>는 ‘어둡지 않은 장애인 영화의 미덕’을 보여주어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관련 작품인 <장애도 멸시도 없는 세상에서>와 <장애인의 하루>는 상영작 심사에서 탈락됐다.

상영작 해설
거북이 시스터즈 Turtle Sisters

- 여성영상집단 움(Women Visual collective wom)/2002/45분(min)/다큐(Docu)/한국

고덕동의 한 집에 거북이 시스터즈 영희, 영란, 순천이 살고 있다. 그들은 각각 소아마비, 골이형성부전증 그리고 척추만곡증과 저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는 1급 장애인 여성들이다. 가족, 자신의 장애로 인한 억압과 모든 사회적 차별에 도전하기 위해 독립한 그들은 장애여성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다. 5년 째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의 일상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장애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밝은 터치로 보여주고 있다.

버스를 타자 Let's Take Bus

- 박종필, 다큐인 제작(Jong phil Park, Docuin)/2002/58분(min)/다큐(Docu)/한국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싶다'고 요구하며 1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투쟁. 2002년 1월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참사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생명이 항상 위협당하고 있다는 것을 참혹하게 깨우쳐 준 사건이었다. 2, 30년 만에 처음 외출 해보는 장애인들이 다반사일 정도로 장애인 이동권은 밑바닥 수준이다. 작품은 장애인이동권연대를 중심으로 처절하게 이어진 '이동권 투쟁'을 영상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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