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지난9일 공지한 장애인비난·비하·멸시 방송 모니터링 강화 내용. ⓒ아프리카TV 홈페이지 화면캡쳐.

유명 BJ(개인방송진행자)들의 연이은 장애인 비하로 물의를 빚은 아프리카 TV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 차별·비하발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21일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센터장 조문순, 이하 인권센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TV 인터넷 개인방송 BJ들의 방송 중 장애인비하 발언을 접하고 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았다는 신고가 9월 초에만 30건 이상 접수됐다.

50만명 이상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BJ 커멘더지코는 “장애인한테 사람 대접 해 줘야 합니까”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역시 20만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BJ 방송천재까루는 “한국기업가서 민폐네. 이런 애들 있잖아. 이런 애들은 내가 분석을 해 봤는데 자폐아들이 많은 거 같아”라는 발언을 했다.

또한 BJ 노래하는코트는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자 “이 새끼 이거 이상한데, 장애인같이 행동하는데”라는 발언을, BJ 원큐는 차를 타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지나가며 “여기는 또 뭐 전부 장애인이냐. 자랑도 아니고 장애인 저 구석에 좀 해 놓지”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권센터는 이러한 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아프리카 TV에 공문을 통해 엄중 항의하며 해당 BJ에 대한 방송정지 등 강력한 제재, 공식사과·재발방지 약속, 자체 방송규제 가이드라인 공개·보완을 요구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진정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TV는 인권센터 면담과 지난 11일자 공문을 통해 BJ 1인에 대한 일주일 이용정지·베스트 BJ 자격박탈, BJ 3인에 대한 구두경고, 가이드라인에 장애인 비하·차별행위 항목 추가 등의 조치를 취했음을 통보했다.

하지만 인권센터는 아프리카 TV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추가적으로 해당 BJ 전원에 대한 이용정지 처분, BJ 제재 시 제재사유의 공개, 규제 기준 판단의 객관성 확보, 가이드라인의 추가 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아프리카 TV는 18일자 공문을 통해 관련 BJ 전원에 대해 일주일 간의 이용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했다.

또한 제재사유 공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해당 BJ의 공식사과·재발방지 약속, 시청자위원회 설치 약속은 물론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며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인권센터는 “아프리카 TV가 개인방송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무를 인식하고 개선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상의 장애인 인권침해 문제를 예방·근절하기 위한 아프리카 TV의 노력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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