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제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씨앗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세계인권선언이 60돌을 맞았다. 하지만 인권측면에서 보면 한국사회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이것이 현 시점에서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하는 시대적 이유다."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우리사회에 주는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지표는 선진화다. 대한민국이 경제력에 부응할 만큼 인권분야에서도 꾸준한 신장이 있을 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사회에서 법치와 인권은 어느 것이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의 바퀴처럼 함께 달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앞으로 독립적 국가기관으로서 쓴 소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며, 국제적 인권기존의 국내적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우리는 폐쇄적 단일국가 관념을 깨끗이 털어내고 개방을 통해 열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인종적, 문화적 관용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우리 동포 북한주민들도 따뜻한 인권의 양지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8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10일 서울 종로구 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제60주년 기념식에서 이석형씨가 국민포장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인권상의 최고 영예인 국민포장은 장애인인권센터 대표이사, 코지라이프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석형(지체1급)씨에게 돌아갔다.

이 대표는 선거방송 수화·자막 삽입, 시각장애인 점자투표지 도입 등 장애인 관련 법·제도개선에 앞장서고, 국제장애인권리협약추진연대 한국초안위원장으로 참여하여 자립생활, 개인의 이동, 장애여성 등의 조항을 반영하여 한국 장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등 장애인에 대한 차별해소와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세계 어디를 가도 가장 열악한 계층은 바로 장애인이다. 편견에 맞서 사는 장애인의 삶 자체가 인권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은 인권운동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참여와 평화로 가는 원주시민연대’, ‘태화 샘 솟는 집’,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 제작팀’, ‘KBS 보도본부 사회팀 인권사각, 정신병원 시리즈 제작팀’, ‘오완호 한국인권행동 사무총장’, ‘조진경 다시함께센터 소장’, ‘김사균 공군 소령’, ‘오현우 용인경찰서 수사과 경위’, ‘박주형 광주지방경찰청 보완과 경사’, ‘유상수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위’, ‘김중섭 경상대 교수’, ‘윤석은 충남교육청 장학사’, ‘부산해운대경찰서’, ‘육군본부 법무실’ 등 15팀에게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주노동자등 15개국 15명이 모든 개인에 대한 인권존중을 명시한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의 활동과 인권운동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개됐다.

이석형 장애인권센터 대표이사가 세계인권선언 제60주년 기념식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해소와 인권보호에 기념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에이블뉴스

세계인권선언 제60주년 기념식에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세계인권선언 제60주년 기념식에서 노래패 예쁜아이들이 수화공연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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