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이것은 절름발이 총리”라고 지체 장애인을 비하한 표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12월 국민의 힘 당직자들에게 장애인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 권고가 있었음에도 지난 2월 1일 초선의원 31명이 ‘집단적 조현병’ 발언으로 다시 장애인단체들에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장 이종성 의원은 사과하며 장애인권교육을 실시하고 가이드라인 제작을 약속했다. 약속에도 차별적인 발언은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월 10일 미혼 한부모 생활시설에 방문하여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이 않은 것 같다’ 등의 차별적인 발언으로 장애인단체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고도, 지난 1일 조태용·윤희숙 두 의원이 정부를 향해 ‘정신분열적’이라고 다시 장애인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장애인단체들은 또 항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했다고 전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지난 3월 19일 국민의 힘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이행-장애 인식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4일 전문강사를 초청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영상은 당 홈페이지와 당 유튜브 채널에 게시해 국민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국민의 힘은 장애인식개선 교육 이후에도 장애인의 비하 발언이 또다시 등장했다.3월 22일 김은혜 대변인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꿀 먹은 벙어리’를 사용한 것이다.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벙어리’라는 단어의 뜻을 전직 아나운서 출신의 국회의원이 그 뜻을 모르고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다.상대방을 비판하기 위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제1야당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 힘은 인권위 권고를 이행했다는 보도자료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관용어구나 속담 등도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심화시키고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최근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사과만 반복한다고 없는 장애인식이 생기지는 않는다. 국민의 힘이 장애인도 이 나라에서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라고 인식한다면 책임없는 반복된 사과 말고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말이 나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 배지가 품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품격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3월 2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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