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먹은 벙어리?”...,

언론인들의 장애인 비하용어 사용, 바로잡아야 한다.

검찰의 조국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하여 언론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원들의 당 게시판에 올린 글들의 기사도 있다.

문제는 민주당 게시판 당원의 글을 기사화하며 “꿀 먹은 벙어리...”라는 내용(24일자 기사)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일부 언론(SBS, MBN, 연합뉴스, 한라일보)의 경우는 한술 더 떠 이 문구를 기사의 제목으로 커다랗게 뽑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사회의 수준이나 정책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 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용되는 언어에는 사람들의 인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했던 말들인 “벙어리”, “병신” 등 용어들을 차별어로 분류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틈만 나면 이러한 용어를 기사에 사용한다. 장애인들이 항의를 하고, 국가인권위회(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하면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사용한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일부 언론의 경우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언론의 기능은 대체로 환경감시기능, 여론형성기능, 정보제공기능 등(H. Lasswell)이다. 여기서 환경감시나 여론조장기능에는 장애인에 대한 문제도 포함된다.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국민들이 바로 알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 단체는 “꿀 먹은 벙어리”를 기사제목으로 단 언론들을 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할 예정이다. 언론으로서 역할을 잘못했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들은 이 기회에 바른 언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각성해야 한다.

2019년 9월 24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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