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희망원대책위는 5월 18일 천주교대구대교구가 희망원에서 발생한 비리와 인권침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작년 10월 13일 사표를 제출한 원장신부 및 팀장급 이상 간부 23명을 2017년 5월 12일(금)까지 전원 사표수리 및 행정처리를 완료하겠다는 4월 29일의 합의문을 파기하여 규탄기자회견을 교구 본관에서 개최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대구대교구는 5월 18일 오후 홈페이지에 입장을 발표했다.

대구희망원대책위는 약속을 어긴지 6일이 지났음에도 노력하고 있기에 약속파기가 아니라는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억지논리에 그저 놀랄 뿐이다. 구차한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는 천주교대구대교구의 뻔뻔함에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기에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

4월 29일 작성된 대구희망원대책위와 천주교대구대교구 간의 상호 합의서는 7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조환길 대주교의 승낙아래 사무처장 신부가 일차로 서명하고 5월 12일까지 대주교의 직인을 찍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서는 5월 8일까지 행정처리하는 것으로 정리되다가 협상 말미에 교구의 요청으로 5월 12일까지로 연장해서 합의한 것이었다. 이는 합의서 이행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 상황에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처리할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대구희망원대책위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응답한 결과였다. 그리고 12일이 지난 뒤에도 사무처장 신부의 요청으로 신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하루 이틀씩 양해를 하면서 무려 6일간이나 기다려왔다.

그런데 지금 와서 협상파기가 아니라는 논리는 그야말로 괴변 수준이 아닌가?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성직자들의 인식수준이 이렇게 낮단 말인가?

개인의 변명도 아니고 천주교대구대교구의 교구장과 사무처장 신부가 약속한 것을 파기하면서 천주교대구대교구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올린 것을 보면 염치는 불구하고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

조환길 대주교는 각종 인터뷰 등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성찰과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으며, 심지어는 지난해 10월 12일 조환길 대주교 명의의 사과문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으나 이 모든 게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 대신 문서를 파쇄하고 조작하는 등 증거인멸은 과히 박근혜 정부 수준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면서 조환길 대주교는 사건 발생 이후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원하는 대구희망원대책위의 숱한 면담요청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역사상 횡령과 인권유린으로 유례없이 신부가 구속되고 기소된 희망원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건을 키운 것은 몇몇 측근신부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대주교의 우유부단함 때문이라는 교구 내외부의 시각을 조환길 대주교는 진정 모르는가?

교구장도 아니고 천주교대구대교구 명의로 발표된 이번 입장서를 보면서 문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장본인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천주교대구대교구 뒤에 숨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측은함을 느낀다.

더 이상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신자와 시민, 대구희망원대책위를 기만하지 말라. 대구희망원대책위는 작년 10월 천주교대구대교구 쇄신위원회부터 최근까지 천주교대구대교구와 만나 양보하면서 해결을 모색했으나 우리는 번번이 천주교대구대교구의 기만에 실망하고 분노했다.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구차한 변명은 이제 당장 중단하고 조환길 대주교는 직접 사태해결에 나서길 바란다. 조환길 대주교는 측근들을 이제 그만 내세워라.

2017년 5월19일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 척결 대책위원회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