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접한 기사 속 장애인 폄하 용어. ⓒ이계윤

지난 22일 연합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전 삼성배구단 신치용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서 나온 기사 제목에 "귀머거리"라는 용어가 눈에 들어 왔다.

이미 오랫동안 장애인을 폄하하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언론이 있다. 적어도 언론만큼은 장애인 폄하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인터뷰하는 분들이 사용했을 때에는 계도하여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세는커녕 장애인 폄하용어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었다.

의학신문의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기사에서는 "벙어리 장관"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복지 분야에 대하여 대답을 잘 못하는 장관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이런 용어를 사용해야 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바로 이런 용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할 뿐 아니라 이를 인쇄가 된 기사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펴낸 그 배경에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충북일보의 지난 8월 26일 기사 제목 또한 "절름발이"라는 용어가 당당하게 등장한다. 그것도 이언구 충청북도 도의장이 지방자치법 개정의 필요성으로 제시하면서 사용한 용어이다.

그와 함께 찍은 사진에는 유명한 국회의원들이 함께 서 있다. 이와 같은 발언을 했을 때 제지하거나 수정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아마 없었기에 기자도 이를 그대로 신문에 게재하였을 것이다. 혹시 박수를 친 사람은 없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직도 장애인을 폄하하는 용어가 난무하며, 게다다 언론을 통해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어 한숨이 나온다.

현재도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이 장애인을 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윤리강령" 등이 제정되어 지켜져야 할 것 같다.

이와 같은 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저명인사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시정과 반성, 그리고 다시는 그러한 용어를 입에 담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온 국민을 향한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 이계윤 고문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