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시민들의 발이라고 한다. 일반 시민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마땅하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시민이다. 그래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버스를 편하게 이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전주시가 관내에서 운행하는 480여대의 버스들 중에 1/3인 160여대 버스를 슬로프가 장착되어 있는 저상버스로 운행하는 것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버스들을 이용 할 수 있기 위함이다.

하지만 전주시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버스들을 이용하기는 것은 여전히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아직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슬로프를 장착한 저상버스를 타고 내릴 때, 차도에서 승하차하는 일이 종종 있다. 슬로프의 잔 고장이 많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저장버스 운전원이 슬로프를 조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 대한 승차를 외면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저상버스 운전원은 이에 대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횟수가 적어서 슬로프를 자주 작동하지 않아서 잔 고장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너무 드물게 슬로프를 조착하다 보니 익숙해지지 않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승차시켜야 하는 경우가 생겼을 때에 외면하게 된다고 말 한다.

하지만 슬로프를 장착한 저상버스가 휠체어를 탄 장애인만을 위한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르신이나 임산부들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도 안전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버스 계단을 통해서 버스를 승차와 하차 하는 것보다, 슬로프를 통해서 버스를 승차와 하차를 할 때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많은 어르신들은 보행용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 보행용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어르신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슬로프를 장착한 저상버스가 필요하다.

운전원이 이러한 관점에서 저상버스들 운행 할 때 슬로프 잔 고장도 없어지고 익숙하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승차와 하차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건물에 승강기를 설치하면 장애인들이 층간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지만 승강기는 장애인들만 이용하는 특별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비장애인들도 이용하는 대중적인 편의시설이다. 승강기처럼 슬로프가 장착된 저상버스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만 위한 특별 교통수단이 아니란 것을 운전원들이 빨리 알아야 한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