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국의 장애인들의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질 때가 많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하지 못하는 일도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나와 비슷한 독일 중증장애인이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을 제일 부럽게 봤다. 장애가 심하여 손이 자유롭지 않은 그에게 맞게 조이스틱으로 운전 할 수 있게 개조한 자가용을 운전하는 모습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 날 만큼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했던 독일의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은 “비장애인들에 비해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수단들을 이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장애인들의 개개인 특성에, 맞게 개조한 자동차로 운전연습을 할 수 있게 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운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도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없는 현실에서 독일의 지원은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정부가 장애인들의 운전면허를 취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개소하고 있다. 현재 서울, 대전, 대전, 부산 나주 등 전국 7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북도에 개소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단지 전북도에도 장애인운전지원센터를 개소하는 것을 긍정적인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아직까지도 전북의 장애인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나주나 대전, 서울까지 가야 한다. 장애유형에 맞는 운전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운전강사와 장애특성에 맞게 개조한 자동차가 있는 장애인운전지원센터를 찾아서. 이 때문에 전북에 등록된 장애인 중 44퍼센트만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독일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의 말대로 자가용은 장애인들에게 더 필요하다.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이 없는 전북의 현실에서는 더욱더.

이것을 생각하면 전북 장애인들에게 운전면허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생활필수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그만 전북 장애인들이 원정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양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 조속한 시일 내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전북에 개소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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