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 믿음이 얕은 나는 믿음이 깊어지게 할 목적으로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한번은 성경공부를 마치고 친한 집사님께서 치과에 가서 치아세척을 받아야 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께서는 잘 알고 있는 치과를 소개하고 그곳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때 나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치아보험에 가입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약해지고 저는 마우스스틱을 입에 물고 컴퓨터를 조작 하다 보니까 치아들이 더 빨리 손상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나는 목사님께 음성인식으로 작동 할 수 있는 컴퓨터가 하루 빨리 실용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컴퓨터가 실용화 되면 나와 같이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컴퓨터로 문서작성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인터넷 검색이나 그 밖에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지금보다 훨씬 빨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와 같이 긴 시간동안 마우스스틱을 물고 컴퓨터를 조작해야하는 장애인들은 치아가 손상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음성인식으로 작동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실용화가 되는 날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물인터넷 기술이 실용화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성인식으로 조작하는 텔레비전이 나오고 있고 말말하면 음악을 찾아주는 기계도 개발 되었다.

내가 특수교육을 전공 할 때 보조공학이란 과목이 있었다. 그 때 음성인식으로 조작하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눈동자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사무 처리를 하는 미국 사례를 영상자료로 봤다.

그때 나는 우리나라도 저런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되었다. 생각해보면 수십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삼성이나 엘지 등과 같은 대기업의 기술수준으로도 눈동자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수익성 때문에 만들고 있지 않았을 뿐이었다.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뿐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보조기기 제작을 외면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보조기기들을 제작하기 시작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내가 원하는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 같은 보조기기 제작이 활성화 되면, 대다수 장애인들이 경제적인 활동도 가능하게 되어 자신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도 기여 할 수 있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직업의 질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이 미치는 시대에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실용화가 되면 장애인들도 양질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실용화가 되는데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같이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어 불명확한 발음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해 오작동 되는 문제이다.

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언어장애인들은 몇가지 펜턴으로 말하는 특징이 있다. 그 몇가지 펜턴으로 말하는 언어장애들의 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석 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개발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이 갖춰진 컴퓨터가 실용화가 되면 우리나라의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직업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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