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에디슨은 어린 시절에 두 가지 일화로 유명하다. 하나는 거위 알에서 새끼거위가 부화하는 것을 보기 위해 거위 알을 품었다는 일화고, 또 하나는 일 더하기 일은 항상 이가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학교에서 퇴학당한 일화다.

전자는 호기심은 많은 아이이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후자는 학습장애가 의심되는 행동이다. 담임선생님이 에디슨에게 일 더하기 일은 항상 이가 된다고 하자 에디슨은 찰흙 한 덩어리와 한 덩어리를 합치면 도로 하나가 된다고 했다. 담임 선생님은 일 더하기 일이 왜 이가 되는지 한참을 설명 해주었지만 에디슨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결국 담임 선생님은 에디슨을 교육시킬 수 없는 아이로 판단해서 학교에서 퇴학시켰지만, 에디슨의 부모는 에디슨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교육시켜서 발명왕으로 길러냈다. 그 때 에디슨의 부모가 에디슨에게 했던 것이 특수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개별화교육이다.

비장애학생들보다 장애학생들은 각자마다 학습능력이 뚜렷하게 차이난다. 같은 학급에도 학습능력이 뚜렷하게 차이 나는 학생들이 모여 있어 개개인별 맞춤식 교습방법으로 지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서는 보조교사들도 장애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수업시간 안에 적으면 4~5명에서 많으면 8~9명이나 되는 한반의 학생들을 골고루 개별화교육을 할 수 없고, 장애학생들에게서 학습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서 다 할 수 없는 개별화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는 가정이다. 가정에는 장애학생들의 저마다 다른 장애정도와 특성에 대해서 잘 아는 부모들이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취향이나 무슨 소질이 있는지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지도나 지원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작년 어느 주일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었던 자폐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청년이 색소폰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들이 그가 색소폰 연주의 소질이 있는 것을 일찍 발견하고 그에 따른 맞춤 교육을 시켜준 결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를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특정분야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에 대해 부모들이 그 실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매우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는 특수교육은 부모들이 준 특수교사가 되어야 하며, 가정은 특수교육이 이루어지는 준 교실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수의 장애학생들의 경우만 제외하고 대다수의 장애학생들의 경우는 부모들이 준 특수교사가 될 수 없고, 가정이 특수교육이 이루어지는 준 교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장애학생들의 부모들이 특수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학생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을 위한 특수교육 강좌들이 생기고, 경제적인 지원도 늘어나서 현재보다 많은 장애학생 부모들이 가정이라는 준 교실에 있는 준 특수교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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