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 전 쯤에 전주자림학교 폐교에 관한 문제점을 썼다.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성폭행사건으로 전주자림학교의 운영주체인 자림복지재단의 법인인가 취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전주자림학교가 폐교되면 재학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애바다학교나 서울다원학교처럼 다른 운영주제에 맡기거나 도립 또는 시립으로, 전환하여 전주자림학교가 폐교되지 않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어쩌면 비장애학생들 보다도 더 보장받아야 하는 장애학생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전주시는 전주자림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전주자림학교를 맡아서 운영하는 다른 법인을 찾으려는 노력과 도립이나 시립으로 전환하려고 하지 않았다. 학교의 운영주체 법인의 인가가 취소되면 학교도 폐교되어야 한다는 법대로 처리하려는 모습만 보였다.

지난해 전북도 지역에 큰 이슈였던 뉴스들 중에 서남대의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는 내용이 있었다. 서남대종합감사에서 설립자의 공금횡령과 교직원들의 인금 체불 그리고 부실한 학사관리 등이 발견되어, 이 대학의 운영법인인 서남학원에 교육부에서 개정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서남학원이 이 교육부의 개선조치를 충실이 이행하지 못해 법인해산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새로운 운영법인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였다. 끝내 서남학원을 대치 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법인을 찾지 못해 서남대학교는 종합대학교 최초로 폐교조치가 내려졌지만, 거의 6개월 동안 서남대학교를 살려내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서남대학교 경우와 전주자림학교 경우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 학교규모와 재학하는 학생 수도 많이 다르다. 또한 전주자림학교와 서남대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받아야 하는 교육과정도 많이 다르다.

서남대학교와 같은 대학교에서는 대학마다 교육과정이 다른 경우도 많고 공부하는 교제들도 제각각이다. 서남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학생들이 다른 대학교에 전학하면 학업활동을 하는데 큰 혼란을 경험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전주자림학교와 같은 특수학교에서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특수학교 교육과정이 비슷하다보니 전주자림학교에 재학했던 학생들이 전주시내 다른 특수학교로 전학해도 학업활동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이것을 생각하면 전주자림학교가 폐교되어도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서남대학교 같은 대규모 학교를 폐교하는 것보다 전주자림학교를 폐교하는 행정 처리도 훨씬 쉽다. 그래서 올 2월 전주자림학교가 폐교되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내가 장애인당사자여서 인지는 몰라도 아직도 우리교육현장에서 비장애학생들을 교육하는 일반교육보다, 장애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교육을 홀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전주자림학교가 폐교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에 있는 특수학교 대부분은 완산구에 있고 덕진구에 있는 특수학교는 이 전주자림학교가 유일하였다. 우리교육현장에서 특수교육도 홀대하지 않았다면 덕진구에 있는, 하나 뿐이 특수학교인 전주자림학교를 회생시키려는 다양한 방법을 쓰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최소한 전주자림학교에 재학하던 학생들이 덕진구 관에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학급이라도 증설하는 조치를 내려서야 한다. 이 같은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전주자림학교에 재학하던 학생들은 매일 두 시간 네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것은 일반교육에 비해 특수교육을 홀대하는 생각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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