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창궐이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그 형태 변화시키고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26일 코로나19 대책 중에 하나로 발표된 마스크 판매에 대한 내용이 다시금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접근성 미비가 얼마나 큰 불이익을 초래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이야기를 꺼내기 불편하지만 이러한 비상상황에서는 필자와 같은 장애인들의 경우는 외출 자제 등을 권고하지만, 장애인당사자 중에도 직장인, 생업에 종사를 위해 또는 지병의 치료 등 불가피하게 바깥출입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발표된 내용으로는 우선 다가오는 3월 초부터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한다고 전하고 있다.

우선은 정상가의 10배 정도까지 치솟았던 1회용 마스크를 정상가에 구입 할 수 있음은 환영할 일이나, 우체국 온라인쇼핑몰과 같은 온라인 구매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과 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이용에 제한점을 가진 일부 장애인 계층에게는 이러한 구매방식 자체가 또 다른 차별로 작용할 소지가 있음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일반약국을 통한 판매도 병행한다고는 하나 이 또한 접근성에 제한점을 지닌 노령층과 장애인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 각 지자체를 통한 수급계층과 차상위계층 노인, 장애인에 대한 마스크 배부를 위한 수요 조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관련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모 지역의 장애인 관련 시설의 코로나19 단체감염에서와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노령층과 장애인들은 기본적으로 체력이나 면역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떨어지고, 여러 가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처해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앞서 언급한 모바일 쇼핑 이용에 장애인 노령층의 어려움을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먼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려면 이른바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한 비교적 최신 모델의 스마트폰 기종을 보유하여야 하고, 이러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플레이 스토어, App Store 등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하고, 다음으로 개인정보 입력 등의 가입 절차를 거친 후에도 해당 물품을 선택한 후에도 결재 방법과 물품 배송지 등을 기재하는 등의 복잡다단한 절차를 거처야 온라인 쇼핑을 마칠 수 있다.

개인 PC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을 위한 절차 또한 스마트폰의 경우와 대동소이하다.

이렇듯 앞서 언급한 장애인, 노령층 등 정보 또는 모바일 접근성 취약 또는 소외계층에게 질병이나 자연재해, 재난 등을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서의 정보통신 접근성 부재가 또 다른 고충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코로나19 초기 유행 단계에서 정부 발표 등 공지사항의 방송에서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문제를 제기하자 바로 시정되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수어 상담을 진행하는 등 개선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해외 사례에서도 미국 9·11 테러와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의 상황에서 청각장애인은 정보 접근성이 낮고 재난에 대비하는 데 취약한 집단임을 현실로 보여 준 사례가 있다.

이를 감한해 방송, 인터넷 또는 모바일 인터넷망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련 정보의 전파와 대응을 위한 절차에 있어 대표적인 정보·모바일 활용 소외계층으로 지목되고 있는 장애인 및 노령층을 고려한 노력, 그리고 일정 부분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현실로 더욱 체계적인 격차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견해로 지금 논의하고 있는 전염병 유행과 태풍 등 자연재해의 발생 시 이동성, 면역력 저하, 기저질환 등 여러 면에서 약자위치에 처한 장애인, 노령층 등을 위한 상황별 대처 방안 안내와 상황전파, 안내를 위한 이른바 모바일 소외계층을 위한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 및 관련 콘텐츠의 개발, 의무 탑재 등 특단의 조치도 강구돼야 한다.

이러한 비상상황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의 생활방식이 모바일 인터넷, IoT 기반의 정보획득,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의 가공 절차를 거쳐 이를 활용해 최종적으로 이득을 취하거나 부를 창출하는 등 보편화되어지고 있다.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현재의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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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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