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땅에서 가장 차별받고 억압받는, 그러나 용기와 사랑을 잃지 않고 싸워나가며 세상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 여러분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는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한 해였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활동, 이동권 투쟁,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추진 활동, 학습권 보장 소송, 자립생활 운동 등 당당하고 힘있는, 부쩍 커 가는 우리 장애인인권운동을 확인하는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현장의 한 가운데 에이블뉴스가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2004년 장애인운동의 중심도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정체성을 다듬고 속살을 채워온 ‘인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장애인인권의 핵심 실천전략으로 자리 잡아가는 ‘당사자주의’ ‘장애인의 세력화’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애인에게 있어 당사자주의는 장애인이 사회의 주체로서의 자리를 확보하고 스스로를 옹호할 수 있는 기본적 요소로서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장애인은 누구나처럼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사회의 주체란 것을 말로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 실천적 내용 즉 당사자주의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가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사자주의는 그 결과의 효용성을 가지고 가부를 논할 내용이 아닌 원칙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새삼 강조합니다.

에이블뉴스는 장애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창이어야 합니다.

에이블뉴스는 장애인의 이해를 대변하는 입이어야 합니다.

에이블뉴스는 ‘장애스러움’을 지향해야 합니다.

에이블뉴스는 장애인당사자주의를 옹호하고, 확산시키는 장애인당사자신문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에이블뉴스는 장애인들의 사랑만이 아니라 참여와 감시가 절실합니다. 어설픈 합리성, 객관성에 빠져 장애인의 시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장애인 여러분의 부릅뜬 눈이 있어야 합니다.

▲ 장애인당사자주의를 확산시키는 에이블뉴스가 되겠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 1년 과하게 포장된 칭찬과 기대를 받기도 했고, 스스로가 중심을 놓치는 우도 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1년 가까이 장애인들과 호흡하면서 장애인 스스로가 주인으로 참여해나가는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2004년은 에이블뉴스의 진정한 주인이 장애인당사자임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인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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