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모습. <에이블뉴스>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경기도 안산시에서도 20일 오전 제2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제7회 장애인 합동결혼식이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했고, 해병대 의장대 및 군악대도 함께 했다.

1부 장애인의 날 기념식, 2부 합동결혼식(5쌍), 3부 노래자랑 순서로 이어졌다. 안산시청과 안산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지체, 신체, 시각, 농아, 교통, 정보화) 주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주관으로 이날 행사가 진행됐다.

1, 2부 행사가 끝난 후 식사가 제공됐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식탁이 마련되지 않아 장애인들이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의자에 도시락을 놓고 불편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많은 장애인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매년 행사를 하면서도 매번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다. 추운 날씨에 식은 국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안쓰러웠다. 장애인단체가 시민들의 혈세 1천200만원을 들여 행사를 추진하면서 동료 장애인들에게 불편하게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다. 탁자를 미리 준비하는게 그렇게 어려울까?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안산시지회 부회장과 직원은 입구 안내대에서 편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들은 편하게 식사하면서 동료장애인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 장애인단체가 비장애인들에게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장애인의 날이 오히려 장애인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는 행사로 전락되고 말았다. 시청에서 이렇게 행사를 하면 문제를 제기해야할 장애인단체가 오히려 이러고 있으니 정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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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앉아 불편하게 식사하고 있는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간이 의자에 도시락을 펴놓고 불편하게 식사하는 장애인.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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