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을 준비해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장애인들. ⓒ박종태 기자

2007년 안산시 장애인의날 행사가 지난 20일 오전 11시에 안산시장과 많은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잔동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렸다. 매년 이곳에서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지만 올해 행사는 예년과 달랐다.

지난해 에이블뉴스는 장애인의 날 행사 후 장애인들이 바닥에 앉아서 불편하고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철저한 준비로 식탁을 준비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인은 “올해는 편하게 식사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고 하면서 안산시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안산시장과 안산시 장애인단체장들이 행사 전 대기하고 있던 귀빈실을 찾아 장애인들이 참석하는 안산시의 모든 행사에 식탁을 함께 준비해달라고 건의했고, 약속도 받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장애인화장실이 남여공용이었고, 세정장치(센서, 손발로 물 내리는 장치), 비상벨도 없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도 없었고, 앞에 턱이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한 가지만 시정을 요구했다고 하나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의 모습일 것이다. 이제 그러한 성숙한 안산시의 장애인 행정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식탁이 없어 지난해 불편하게 식사를 하던 장애인들. ⓒ박종태 기자

[리플합시다]제27회 장애인의 날,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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