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안산시 장애인의날 행사가 지난 20일 오전 11시에 안산시장과 많은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잔동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렸다. 매년 이곳에서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지만 올해 행사는 예년과 달랐다.
지난해 에이블뉴스는 장애인의 날 행사 후 장애인들이 바닥에 앉아서 불편하고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올해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철저한 준비로 식탁을 준비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인은 “올해는 편하게 식사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고 하면서 안산시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안산시장과 안산시 장애인단체장들이 행사 전 대기하고 있던 귀빈실을 찾아 장애인들이 참석하는 안산시의 모든 행사에 식탁을 함께 준비해달라고 건의했고, 약속도 받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장애인화장실이 남여공용이었고, 세정장치(센서, 손발로 물 내리는 장치), 비상벨도 없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도 없었고, 앞에 턱이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한 가지만 시정을 요구했다고 하나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고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의 모습일 것이다. 이제 그러한 성숙한 안산시의 장애인 행정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리플합시다]제27회 장애인의 날,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