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설치된 인사동의 공중화장실.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에이블뉴스>

서울시내에는 100원을 넣고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이 49대가 설치가 돼 있다. 크기별로 살펴보면 1평짜리 공중화장실이 29대,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1.8평짜리가 7대, 2평짜리 다목적 공중화장실(샤워기, 기저귀 교환대, 베이비 시트 등을 설치한 제품) 13대가 설치돼 있다.

1평짜리 좁은 화장실은 모두 초기에 설치된 것들로 턱과 계단이 있고, 좁아서 장애인들이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장애인들이 많이 다니는 남대문시장, 인사동 입구, 종로2가 제일은행본점 앞 등이다. 특히 남대문시장 입구(남산 올라가는 길)에는 장애인들이 전혀 사용 못하는 1평짜리 화장실이 2개가 설치돼 있다.

해결방법이 없을까? 1평짜리 공중화장실 옆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을 설치하면 문제를 간단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유동 인구도 많은 곳이라 수요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공간도 넉넉하다.

서울시내를 다니면서 장애인들은 화장실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인화장실을 찾더라도 문을 잠가놓아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외출을 할 때 밥을 굶기도 한다. 외국 장애인들이 방문해서 서울시내에서 화장실문제를 겪게 된다면 국가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3곳만이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는 하루속히 ‘화장실 대책’을 세워서 중증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1평짜리 옆에 다목적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종로2가 제일은행본점 앞 화장실도 턱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은 접근하기 힘들다. <에이블뉴스>

남대문시장의 화장실. 두 곳 모두 계단이 있어 휠체어장애인등은 접근하기 어렵다. <에이블뉴스>

긴급토론/장애인차량 LPG지원액 상한선 축소, 이대로 좋은가?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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