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패럴림픽 첫 출전만에 기적같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0 밴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휠체어컬링은 두 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변변한 훈련장도 하나 없이 패럴림픽 첫 출전만에 은메달을 따낸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훈련장이 없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이천의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수영장을 열려 만든 훈련장에서 연습을 해야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된다면 한국이 휠체어컬링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예선 풀리그에서 스웨덴, 일본,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을 꺾고 6승 3패를 기록해 예선 3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한국은 막판 역전승의 드라마를 써냈고, 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도 막판 추격전을 펼쳐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이뤄낸 또 하나의 기적은 바로 공중파 생방송을 이끌어냈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는 개회식은 생중계를 했지만 정작 우리 대표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하이라이트만 편집해 낮시간에 내보냈다.

휠체어컬링팀 경기도 아예 생중계할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휠체어컬링팀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면서 결승전에 진출하자 정규방송을 미뤄내고 결승전 생중계를 감행했다.

장애인올림픽 경기가 공중파에서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계패럴림픽에서 수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지만 한 번도 생중계가 되지 않는 바람에 국민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SBS는 휠체어컬링 결승전을 생중계함에 따라 장애인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 주인공이 됐다. 21일 일요일 아침 수많은 국민들이 산증인이 됐다.

그동안 장애인들은 장애인올림픽을 생중계하지 않는 공중파 방송국을 상대로 장애인차별 진정까지 냈으나 '장애인 경기는 재미가 없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편견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휠체어컬링은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펼친 결승전에서 마지막 샷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펼치면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씻어냈다.

휠체어컬링은 이제 장애인스포츠에서 기적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적을 만들어낸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김학성, 김명진, 조양현, 강미숙, 박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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