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간증을 위해 지난주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을이 더욱 깊어만 가는데 촉촉한 단비가 나의 마음을

적셔주었다.

오랜만에 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황금 들녘이 펼쳐지고 우거진 숲 사이로 새들이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이제는 비상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새로운 삶의 시작을 고하는 신앙 간증 3번째 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전주로 갔다.

박목사님께서 귀빈 대접을 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었다.

맛있는 식사와 숙박까지 책임져 주시고 편안하게 해줘서

여독이 쉽게 풀리게 되었다.

1시간의 간증을 위해 찬양을 30분 했고 간증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길 기원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드디어 긴장의 순간이 왔다.

나의 특별한 삶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이렇게 감동을 불러 일으킬 줄

꿈에도 몰랐다.

그동안 어려운 가시밭길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돌아보면 늘 슬픈과 수고 뿐이다.

자랑할 게 없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어떤가?

늘 허탄한 자랑을 하며 살아간다.

어리석은 자들이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밑바닥 인생,절벽 인생,낭떠러지

인생을 살다가 다시 기사회생하고 비상하는 모습이

믿는 성도들에게 은혜가 되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내가 드러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 드렸다.

내가 간증하고 있는 그 시각에도 우리 어머니는 목포에서 자식을 위해

기도를 하고 계셨다.

우리 광욱이가 세상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 되지 아니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

우리 어머니의 변함없고 흔들림 없는 기도의 힘을 가슴 저리게 느끼고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머니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의 은사를 받으신 분 같다.

간증은 세계로 열린 교회 목사님 그리고 교회 식구들, 어머니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감동 받은 한 교인이 익산 교회를 소개해 주었다.

정말 진실된 이야기로 내 간증을 준비해야겠다.

나로 인해 변화되는 모습이 일어난다면 난 분명 하나님의 종인 것이다.

더욱 겸손하고 더욱 낮아지도록 하소서.

교만과 담을 쌓게 하소서.

늘 삶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하소서.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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