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의 화상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희망이 없다.

나 또한 과거에 그랬다.

지금의 내 모습이 초라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과 담배로 허전함을 달래 본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한다.

과연 그 곤고한 세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나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내 얼굴의 상처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었다.

돈도 명예도 직장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나를 담임했던 여선생님의 사랑과

어머니의 끝없고 변함없는 사랑

그리고 내 가족의 사랑

친구들의 사랑

그리고 이 모든 사랑이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씨앗이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화상환자들은 사랑에 굶주려 있다.

사랑에 목마른 자들이다.

마음이 너무나 피폐해져서 열기가 어렵다.

소통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갔다면 난 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의 법 안에서 살아가야만 우리 화상환자들은

희망을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가 태어났는가?

이 물음을 쫓아 가면 분명히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계신다.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오셨고 앞으로도 선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고

회복하실 것이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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